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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ㅣ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도쿄의 골목들은... 도시 전체가 마치 잘 정리된 강박증 환자의 서랍 같다.
이 튜닝은 너무 완벽해서 처음에는 그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냥 뭔가 편안하다고만 느끼게 된다.
거리를 걸을 때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생각보다 신경이 덜 곤두서고
때로는 내가 여행자라는 사실마저 간혹 잊어버리게 된다. 일본인은 작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이 서로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최적의 세팅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는 내용이 없어 실망스러웠지만(그래도 김영한데..ㅎ)
도쿄에 대해 내가 느꼈던 정확한 감상을 집어내 글로 표현해 준 것 같다.
신경이 덜 곤두서고 편안한 느낌..
오히려 모국인 한국에 있을 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무신경한 사람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예민해지는데
일본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어서 아마도 나는 편했었나보다.
오랫만에 그리웠던 신주쿠와 시부야, 하라쥬쿠 거리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던 책이다.
어디로든 좀 떠나고 싶다. 묶여있는 많은 것들을 떨쳐내고...훌훌.. 날아가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다른 책들보다 여행기가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