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무선) 보름달문고 44
김려령 지음, 장경혜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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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씨는 그 카펫을 들고 서서 도로를 살폈어. 그러더니 차가 안 오니까 잽싸게 도로에 까는 거야. 세상에, 건널목이야!

검은색 천에 흰색 페인트로 칠을 한 카펫 건널목인 거야. 진짜 건널목보다는 폭이 좁았지만 그래도 건널목이라는 건 알 수 있었지.

그러니까 이동식 건널목이었던 거야. 건널목 씨가 쌍둥이 형제를 보고 씩 웃었어.

 

초록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건널목 모양 카펫을 들고 다니는 아저씨.

사람들은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그 아저씨를 건널목 아저씨라고 불렀다.

이 책의 화자는 동화작가 오명랑. 오명랑은 동화작가로서 동화를 하나 내고 기고만장 했었다.

그러나 그 시기도 잠시 다음 책을 쓰지 못하고 3년이 지나고 수입 없이 엄마에게 기대어 살고 있다.

올케의 생산활동을 하라는 충고에 오명랑은 "이야기 듣기"라는 특이한 과외를 시작하고

세 명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때 오명랑은 건널목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아이들, 영어학원 보다 나아서 오던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깨닫게 되고,

오명랑과 그 가족들 역시 건널목 아저씨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에 쌓인 응어리들을 해결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 동화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역시나 참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했고

김려령 작가의 전작인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 읽으면서도 필력이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다음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하게 글을 써주어서 왠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책을 읽었다.

 

그래서 건널목 아저씨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책에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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