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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샤론 크럼 지음, 임정희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가까이 가면 늘 제인의 실패가 보였다. 그 결과는 쓰렸다.
멀찍이서 보면 제인은 아름다웠다. 너무 가까워지거나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제인에 대한 환상에 원하는 만큼 실컷 머물 수 있었다."
잘 나가는 검사. 완벽한 뉴요커 제인 스프링에게 딱 한 가지 부족한 것. 바로 남자.
그녀는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젬병이다. 그녀가 항상 성실하고 바른 태도를 견지하고 있고, 아름다운 다리와 늘씬한 몸매를 가졌음에도
남자들은 그녀를 한 번 만나고 나면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왜일까?
제인 스프링은 군인이신 아버지 밑에서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마치 작은 군인처럼 자라났다.
제인은 정직하고 도덕적이고 유능하다. 하지만 남자들은 제인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인은 그 이유를 모른다.
p.25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이것이 제인 스프링의 가장 큰 문제였다.
제인이 그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
자신보다 서른 다섯살이나 젊은 남자와 결혼한지 3일만에 백만 달러라는 큰 돈을 사기당한 마크햄 부인의 재판에서
제인은 마크햄 부인을 몰아붙여 결국 그녀가 실신에까지 이르게 한다.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제인이지만 배심원들은 제인을 비난한다.
판사는 제인 자신이 자신의 가장 치명적인 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새로운 재판을 앞두고, 제인은 밤새 도리스 데이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다가..
대체 저 여자는 어째서 저런 남자들을 계속해서 얻는 걸까에 집중하게 되고
큰 결심을 하고 도리스 데이의 모든 것을 따라하기로 한다. 그래, 연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제인은 자신이 그것을 즐기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부드러운 말투, 다정한 속삭임, 그리고 그녀를 아주 사랑스럽게 보이게 해 주는 핑크색과 화이트의 갖가지 아름다운 의상.
마치 60년대 영화 속에서 걸어나온 듯한 스프링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대체 그 딱딱하고 차가운 몰인정한 제인 스프링이 어째서
이렇게 매력적이고 아름다워졌는가를 의아해 하며 재판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점점 자신감을 얻는 제인 스프링. 그동안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비서 수전에게도 이제 제인은 멋져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제인 주변의 남자들은 그런 제인의 새로운 모습에 모두 신기해 하면서도 끌린다.
결국.. 재판에도 승리하고 자신의 반쪽도 찾아내는 제인..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내 안에 분명 제인 같은 독선적이고 자기주장 강하고 아는 것을 뽐내는 버릇이 많기 때문이다.
다정하고 조곤조곤하고 부드럽고 이해해주며 지적하지 않고 다소곳하고 여자다운 말투를...; 노력하고 연습해야겠다.
결국 이 책에서는 제인 스프링의 새로운 모습도 그리고 이전 모습도 함께 인정해 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모든 만남의 처음에는.. 그런.. 여자다움을 남자들은 기대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나도 노력해볼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굳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노력해보자.. 그리고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지지해주는 언어를 사용해보자.
나의 독선적이고 차가운 태도에 진짜 내가 내면에 가진 매력들을 보여줄 기회조차 잃어버리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