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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블랙
수전 힐 지음, 김시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보고팠던 연극과 제목이 똑같아서 집어든 얇은 책
최광일 배우의 연기에 대한 무성한 소문만 들었었고
무서운 극이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무섭다기보다는 슬픈 이야기 쪽에 가까웠다고 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무섭고 오싹해진다.
이제는 늙어 아내와 가족들과 함께 단란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한 남자.
오랫만에 자녀들과 손자들이 모두 모인 시간..
아이들의 유령 이야기에 갑자기 식은 땀을 흘리게 된다.
그가 경험했던 유령에 대한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유령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며,
정말로 무시무시한 것이다 라고 화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젊은 시절 경험한 그 유령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내려간다.
젊은 시절 한 로펌의 변호사였던 나는 로펌에서 중요한 지위로 올라설 기회를 가지고
한 시골 마을 혼자서 돌아가신 노부인의 재산에 대한 서류정리를 하러 간다.
가볍게 생각하고 나선 여행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정말 시골이었고,
특히 그 도시에서 노부인의 이름을 입에 올릴 때 마을 사람들이 보인 반응에 의아해 한다.
바다안개로 인해 안개가 짙은 날이면 보기에도 힘든 노부인의 집으로 가는 길..
노부인의 집은 깨끗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그는 검은 옷을 입고 있는 한 여인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가 경험하는 끔찍하고 무서운 일들..
이걸 연극으로 만들어서 했다니 연극을 본 사람들은 꽤나 공포에 질렸었겠다 싶다.
왠만한 스릴러에 그다지 놀라지 않는 나도 책을 읽으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더랬다.
가디언지에서 선정한 세계 5대 공포소설이라고 하니 그 위엄을 알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