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가족입니다_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2(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ㅣ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2년 6월

"반려란 평생을 함께 해 줄 동반자를 말합니다. 반려동물이란 그런 동물들이죠.

평생을 함께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니냐구요? 아니, 당신이 아니라 이 작은 생물의 평생인거죠.

귀엽지 않게 되고 보송보송하지 않게 되어도 사랑할 수 있다면, 아마 그들은 평생동안 당신과 함께 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겁니다.

당신은 귀찮은 일을 해야 하고,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어쩌면 마음이 매우 아파질 지도 모르지만,

부지런하고 행복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거예요."

애견인이나 애묘인이라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웹툰.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작가 초의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두번째 책이 나왔다. 

열 다섯살이나 되어 귀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이는 늙은 개 낭낙이와 귀엽고 앙칼진 어린 고양이 순대..

그리고 최근에 늘어난 또 한 마리의 식구 고양이 뾰롱이까지...

낭낙이와 순대가 의외로 빨리 친해졌다면 순대와 뾰롱이의 사이에는 또 미묘한 무언가가 존재했던 것 같다.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짠해지는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고양이가 등장했던 웹툰 요한, 제나 작가의 <열아홉 스물하나>를 통해서는 애묘인들의 행동이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면,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를 통해서는 순대와 낭낙이를 직접 화자로 등장시키기도 하고, 주인이 얼마나 그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그 마음도 표현하고,

진짜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뿐더러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고 소장하고 있다가 읽고 다시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 뿐이었다.

여전히... 나중에 꼭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겠다는 꿈을 버릴 수 없는 나에게는 더욱 더...

반려. 라는 것. 요즘 길거리에 버려지는 고양이들이, 그리고 강아지들이 많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프다.

개인적으로는 강아지를 더 좋아하지만 이용한 작가의 명랑하라 고양이 시리즈를 통해 길냥이에 대한 마음도 새로워지게 되었다.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감과 의무가 따르는 일이기도 하지만

책임감과 의무를 잘 지켜준다면 돌보아 주는 누군가에게 그 생물이 가진 최대한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나만큼 나를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나를 아껴주는 사람은 사실 없다.

그런데 이 자그마한 동물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를 아끼고 사랑해 준다.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그래서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이들에게 동물들에게 또 나누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를 보면..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꿈꿀 수 밖에 없다. 그런 세상을...

마음이 사근사근해지고 스르륵 녹아버리게 하는 그런 책.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속에서 내가 반려로 삼고싶은 동물이나

반려자가 되어줄 사람에 대한 생각도 좀 더 색다르게 정립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강추!!!!

언젠가 내 무릎에 고개를 기대어 잠들었던 그 자그마한 눈과 벌름벌름 거리던 촉촉한 코끝과

손을 내밀면 턱 하고 올려놓아주던 작은 앞발을 기억 속에 담고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울컥해지고 마는 한 명의 독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