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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메이어
앤드류 니콜 지음, 박미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굿 메이어
- 작가
- 앤드류 니콜
- 출판
- 북폴리오
- 발매
- 2012.01.09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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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보기
"세상에 우리가 낭비해도 될 만큼의 사랑은 없다는 걸 전 알게 되었어요. 한 방울의 여유도 없지요.
사랑을 찾는다면, 어디에서 찾았든 소중히 보관하고 여력이 닿는 한 오래도록, 마지막 입맞춤까지 누려야 합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지역. 도트 시의 사람들. 그리고 도트 시를 관할하고 있는 선량한 티보 크로빅 시장.
그는 자신의 비서인 아가테 스토팍 부인의 조그맣고 통통한 분홍색 발가락을, 그리고 아가테 스토팍 부인 그녀를 사랑한다.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면 최선을 다해 귀 기울여 듣고 조언을 해 주며 시의 중요한 재판의 판결을 내리며 빈틈없이 일을 수행하는
선량한.. 사람 티보 크로빅 시장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그러나 누군가의 부인인 여자 아가테 스토팍에게 고백은 하지 못한다.
아가테는 도배장이 스토팍과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었지만 아이가 죽은 이후 스토팍 역시도 죽은 사람 같아졌다.
받지 못하는 사랑과 해결되지 못하는 욕망으로 하루하루 건조해져 가는 아가테 스토팍과 그런 그녀의 상태는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그녀를 자신이 사랑한다는 사실조차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선량한 티보 크로빅 시장..
답답해서 찾아가 어떤 조언이라도 해 주고 싶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사이로
이 도시의 수호신이자 전설인 콧수염 달린 여인 발푸르니아 성녀와 성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두 사람.
예전엔 극장이었던 카페이자 식당 마마 체사레가 운영하는 골든 에인절.
밤 10시가 넘은 시각 마마 체사레가 은밀히 들려주는 그녀의 남편 파파 체사레의 이야기와
골든 에인절의 유령 극단배우들 이야기가 뒤섞이면서 마치 한 편의 환상동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세심하고 자상하며 섬세한 티보 크로빅. 그의 사랑을 받는 아가테 스토팍은 생기를 되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세심하고 자상하기만 한 티보 크로빅은 아가테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채지 못한다.
"당신은 이보다 더 아름다워요. 더 소중해요. 더 사랑스러워요. 어느 여신보다 더 숭배받을 만해요."
그렇게 티보는 모르는 사이 이미 그 타이밍이 지나갔음을 놓치고야 만다.
"그 순간은 지나갔다. 아가테는 '언젠가'가 '지금'이 되는 시점이 사라지고 '그때는'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겨우 한순간이었다."
참을 수 없었던 아가테는 마침 찾아온 남편의 사촌 헥토르 스토팍의 유혹에 자신을 내던지고 만다.
그리고 티보 크로빅 시장의 물색없는 다음날의 행동에 엄청난 미안함과 반대적인 후련함까지도 느끼게 된다.
"그래요, 티보, 당신은 모르죠, 그게 제일 나빠요!"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의 타이밍 이라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정말로 사람들이 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각자 서로에게 원하는 사랑의 방식이 다른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사랑이라는 것에 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티보 크로빅의 선량함이 고맙기도 하고 너무 바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아가테의 행동도 이해가 가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지만 실생활에서도 사랑이라는 것, 누군가와 누군가가 동시에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
두 사람이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이 정말 기적적이고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만큼 어렵고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사랑이 너무나도 싸고 쉽게 버려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티보 크로빅과 아가테 스토팍의 안타깝고 미련한 사랑의 이야기가 지금 현대를 사는 누군가에게
사랑에 관한 새로운 깨달음과 울림이 되어서 들려지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