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왜 나를 키웠었는지 궁금해요. 외로웠나요? 쓸쓸했나요? 가족이나 친구가 필요했나요? 나는 되도록이면 당신이 나를 키운 이유가 그런 것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그런 이유였다면, 나를 버린 이유는 당신이 더이상 외롭지 않거나 당신이 더이상 쓸쓸하지 않거나 당신에게 새로운 가족이나 친구가 생긴 걸테니까요. 그 사실은 나를 안심하게 할 거예요. 부디, 행복하세요. -나를 사랑해주었던 당신에게 <도시의 개>"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 웹툰에 대한 추천을 많이 받았었다. 보고 싶어서 폰에다가 내가 저장한 웹툰으로 저장하고 다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하는 것이 왠지 쉽지 않아서 보고싶다고 생각만 하고는 계속해서 못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리뷰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북폴리오에서 이 웹툰의 단행본이 출간된다고 해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책을 어제 받았는데 받자마자 순식간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웹툰이라서 만화 형식의 에세이라 더 빨리 읽기도 했고 손에 잡은 순간 다 읽을 수 밖에 없는 따뜻하고 웃음 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몹시 아픈 책이라서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입가에 가득 엄마 미소를 짓게 되기도 했고 마음이 아파서 훌쩍거리기도 했다. 이 웹툰.. 웹툰북의 주인공은 한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가 15년 동안 가족으로 함께 키워온 개 낭낙이.. 그리고 지인이 차마 안락사시키지 못한 안구부종 고양이 회색 태비종을 입양한 고양이 순대. 그렇게 두 마리와 한 사람이 사이좋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나쁠 수 없다"는 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최근 길냥이들의 로드킬에 관한 기사나, 옆집의 고양이가 시끄럽게 군다며 옥상에서 던져서 죽이는 등의 잔인한; 기사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길냥이들이 무서워서 좀 꺼리긴 했었지만 왠지 그 아이들의 진실을 알고 나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에서 계속 연재되었던 요한 제나 작가의 열아홉 스물 하나..라든가 아니면 다른 반려동물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길냥이 하나하나도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또 이 책을 통해 따뜻한 마음 하나를 더 얻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나도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개를 키워왔었다. 아주 어릴 때는 하얀 스피츠 종의 "해피"라는 이름의 개를 키웠는데 이모네 집에서 얻어온 강아지였다. 어찌나 세차게 짖어대는지 친구들이 해피가 무서워 집에 잘 오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집에서 더이상 해피를 키울 수가 없어서 교회 근처의 마당 넓은 집으로 입양해 주었는데 안타깝게 트럭에 치여서 그 수명을 다했다.ㅠ 그때도 한참이나 울었었는데 그 다음에 키운 파피용 품종의 "아롱이"를 키우다가 아롱이가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시켜야만 했는데.ㅠㅠㅠ 아롱이가 그렇게 가고 나서 거의 열흘 이상 우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이후로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도와 키우고 싶은 마음은 더해갔는데 개인적인 건강의 이유와 한 번 책임진 반려동물은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그것이 확실하지 않아서 계속 못 키웠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아이들과 만나고 싶었다. 손끝에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작은 체온. 북슬북슬한 털.. 물론 배변훈련을 잘 시켜 청소하는 것이나 모든 것을 잘 챙겨줘야겠지만..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어와서 그러한 아쉬움과 그리움들. 반려동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더 증폭된 것만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양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데.. 이 책의 순대를 보니.. 그리고 최근에 지인이 키우는 모모를 보면서도 고양이의 귀여움에 다시금 눈을 뜨고 있달까..ㅎㅎㅎㅎ 암튼 보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지고 코 끝이 찡해지는 책이었다.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그 아이들을 안아보고 싶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