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레벌루션 No.0 / 가네시로 가즈키 / 북폴리오

 

"뭐라 말을 잘 못하겠지만, 지금 학교에 다니면서 깨달은 게 있어.

무슨 잘못이 있는데, 그걸 사람들이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긴다고 해서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잘못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거나, 잘못을 인식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인간이 필요해.

다른 애들보다 먼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밖에 없어."

 

더 좀비스가 돌아왔다. 답답한 계급사회에 구멍을 뚫기 위해 옆 여학교의 학원제에 침입하고,

권투하는 녀석에게 맞은 딸의 아버지를 위해 무기력한 중년 남자에게 두 주먹으로 싸울 수 있는 용기와 특훈을 시켜주며

살아있다고 청춘이라고 온몸으로 소리치며 외치는 그들. 재일교포 순신을 비롯하여 가야노, 야마시타, 히로시, 이노우에, 곽.. 그리고

더 좀비스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구치의 이야기.

이 책에는 더 좀비스의 탄생에 관한 가슴 뛰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 시리즈의 프리퀄이 후속작으로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최근 개봉했던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도 그러했고

그 외에도 이제 개봉할 여러 영화들이 시리즈의 실패를 딛고 다시 처음의 초심? 기반으로 돌아간 이야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물며 가네시로 가즈키의 더 좀비스가 등장한 책들은 사실 대체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을 생각하면

더 좀비스의 처음을 얘기하면서 마지막 책이 될 이 책에서 흥미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이야기여서 더 좀비스의 굉장한 활약을 다시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 좀비스의 탄생은 결코 녹록치 않았음을 보여주면서 현재의 청춘들에게 잘못된 것을 묵인하고 그대로 두는 태도들,

지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지 못하는 무기력해진 청춘들에게

불타오르는 열정과 젊음과 힘을 되찾아 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고교입시 편차치가 42밖에 안 되는 찌질이들의 남고. 그 학교가 바로 야마시타 등 더 좀비스들이 다니던 곳이다.

이 학년에는 유난히 200명이나 많은 정원을 뽑아서 안 그래도 좁아터지고 찌질한 학교에는 교실마다 콩나물 시루처럼 인구밀도가 빽빽히 높아

괴로워하는 아해들로 가득하다. 어느날, 3박 4일간 군마 현의 아카기 산에서 1학년 전체 합숙 훈련이 실시된다.

풍기문란한 1학년을 바로잡고 집단생활에 어울리는 행동규범을 교육함으로써 자기를 발견하고 인간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명목.

그러나 실상 이 훈련은 어중이떠중이 같은 찌질한 학생들이 알아서 제 발로 학교를 그만두게 만들어

남은 등록금을 학교의 각종 시설물 건축에 투자하려는 일종의 음모였다. 그걸 알려준 것은 아버지가 수학교사로 있는 노구치.

그리고 그들은 답답하고 지루하기만 한 세상을 바꾸려 그날밤 탈주를 시도한다.

 

"난 너희들에게 어떻게 경계를 넘는지, 그 방법을 배웠어"

 

그들의 친구이자 이 거사를 뒤에서 도왔던 아기의 말처럼  레벌루션 no.0를 통해 우리는 그 경계를 넘는 법을 목격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여겨지던 실패하고 낙오한 패잔병처럼 자신에게 주어지는 칭호를 그저 그렇게 넘겨왔던 아이들이

비로소 눈을 빛내며 찌질하고 불합리한 세상에 맞서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다고, 세상이 지어주는 것 같은 패배자가 아니라고

처음으로 숨소리를 내며 고함치며 높이 뛰어오르며 자신들의 살아있음을 그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증명하는 바로 그 순간!

나도 함께 이들의 첫 호흡을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이제 작가는 우리에게 제안한다.



"너희들, 세상을 바꿔 보고 싶지 않나?"

 

세상을 바꾸는 그 한 걸음. 작은 일일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더 좀비스와 함께 힘껏 달려보자!

 

 

<더 좀비스의 넘버 제로>

 

그냥 달리고 춤추라! 위대한 탈주의 시작..




 

당연한 의문을 제기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고 스스로도 의문을 접어버리는 그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속을 채우는 그 말할 수 없는 답답함..



 

비명을 지르는 친구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도 몰랐던 그 때 그 순간.


 

 

자신의 무력함을 느꼈던..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합숙..

그렇다고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자신에 대한 믿음도 의지도 가질 수 없던 그들.


 

 

드디어 사실이라고 보인 것 뒤에 감추어진 진실을 알게 되고..



 

우리의 말이 그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더 좀비스!!



 

우린 서로가 있기에 서로를 의지할 수 있었다. 추락하더라도, 설사 도전이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모두가 있으니까!



 

 

오직 '도망친다'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바라보며 드디어 대탈주를 감행하는 열 두 명의 청춘들.


 

결론적으로는 지명수배범을 잡은 덕분에 대탈주의 처분은 면하게 되었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힘을 믿고 신뢰하며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변함없이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일지라도 우리는 언제든 힘을 모아 도전하고, 깨부수고, 파헤칠 수 있다.

우리는 "더 좀비스" 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