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는 포유류와 파충류 - 동식물 저학년 Steam 스쿨 2
백명식 지음 / 다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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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스팀스쿨 시리즈 1탄,< 며느리 방귀는 수소가 한가득> 에 이어 2탄 <토끼와 거북이는 포유류와 파충류>를 읽었다.

역시 1탄과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동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전래동화와 버무려 놓았다.

 

첫 번째 이야기 '소가 된 잠꾸러기'에서는 너무나 잠이 자고 싶어 맨날 잠만 자던 잠꾸러기 아이가, 시원한 그늘에 누워자는 소를 보며 부러워하다가 소가 되어 버리는데,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소가 된 아들을 그저 소로만 취급해서 결국 팔아버리고 만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일도안하는 소를 결국 도살장에 끌고 가기로 결정이 되었는데, 이때 너무 놀란 아들이 소리를 꽥 지르면서 잠에서 깨었는데, 바로 꿈이었던 것이었다. 이 꿈을 꾼 후 잠만 자던 잠꾸러기 아이는 다시는 잠꾸러기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집안일도 열심히 도우며 공부도 열심히 하며 살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속에 숨어 있는 과학은 ''잠은 왜 잘까?'이다. 몸과 뇌의 휴식을 위해 잠이 필요한데 이는 결국 좀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단다. 그리고 우리가 잠을 잘 때, 두 가지 종류의 잠을 번갈아 가면서 자게 되는데, 그 한가지는 렘수면(얕은잠)이고, 다른 한 가지는 비렘수면(깊은잠)이라고 한다. 깊은 잠을 잘 때 키를 크게 하는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사실은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에게 있어서는 일반상식화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이야기속에 숨은 과학을 살펴보면 '겨울잠은 왜 자는걸까?',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왜 몸을 동그랗게 웅크릴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는 개구리, 너구리, 오소리, 곰, 고슴도치,뱀 등이 있는데, 여기서 곰은 겨울 내내 잠만 자는 것이 아니라 가끔 밖으로 나와 똥을 누기도 하고, 먹이를 찾아 먹기도 한단다. 신기한 이야기다. 그리고 동그란 공 모양은 똑같은 크기의 입체도형 중에서 가장 작은 겉넓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바깥과 닿는 부분이 가장 작다는 뜻이다. 그래서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웅크리면 몸의 열을 가장 적게 빼앗기게 되므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하나같이 몸을 웅크리고 잔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 한 꼭지, '토끼와 거북이는 포유류와 파충류'의 내용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이야기이다. 거북이를 무시하는 토끼에게 거북이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저 꼭대기까지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내기를 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거북이가 왜 하필 빠르다고 소문난 토끼에게 그런 제안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어쩌면 독자는 느림보라고 여기고 있는 거북이가 이 경주에서 이기는 것을 상상했는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결론은 토끼의 안이함때문에 거북이가 승리하게 된다.

 

이 이야기 속에 담긴 숨은 과학을 찾아보자면 '달리기의 속도'에 관한 것이다. 토끼가 빨리 달리는 이유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긴 토끼가 뛸 때, 앞 발을 먼저 내디딘 다음, 뒷발을 앞발보다 앞으로 쭉 빼며 딸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거북이가 느린 이유는 우선 무거운 등딱지 때문이라고 한다.거북이가 땅에서는 느리지만, 바다속에서는 무척 빠르게 헤엄친다고 하니 그 녀석은 바다속이 제 살곳이지 싶다.

 

이 이야기속에 담겨진 '삐딱하게 보는 과학'으로는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척추동물은 포유류, 조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로 나눌 수 있고, 무척추동물은 등뼈가 없는 동물을 말하는데, 절지동물(곤충들), 환형동물(지렁이-암수가 한 몸), 극피동물(불가사리), 편형동물(몸은 납작하고 항문이 따로 없고 입으로 배설을 함), 연체동물(소라, 오징어, 달팽이) 등이 있다.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만들어진 책이지만, 어른들도 새록새록 알게 되는 사실들이 참 많다. 신기하다. 동화책을 읽으며 시원하게 웃어본지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함께 읽으며 쌓아가는 아이와의 교감도 평생 지워지지 않을 추억이 되고 영양분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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