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클라우스 베르너 로보 지음, 송소민 옮김 / 알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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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클라우스 베르너 노보>>

<세계 최악의 질병은 빈곤이다>라고 정의내린 저자의 이 말은 섬뜩하고도 정확하다.

페스트나 천연두, 에이즈 등이 아닌 빈곤이 세계 최악의 질병이라는 말은, 부의 지나치다 못해 심각한 편중(이는 곧 상대적으로 지나치다 못해 심각한 빈곤과 연결된다)으로 인해 생활 환경 자체가 불결하고, 깨끗하지 못한 식수를 마셔야 하며, 아파도 제 때 치료받을 수가 없는 빈곤 국가의 악순환적인 삶과 직결되므로 큰 설득력을 갖는다. 여기서 저자는 ‘극단적으로 거대한 부는 언제나 타인의 빈곤을 기반으로 한다’라고 말하며, 그 거대한 부를 순수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문제 자체가 바로 부유함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한다.

이 책에 의하면 성인 인구의 가장 부유한 2퍼센트가 전 세계 사유재산의 5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그 2%밖에 되지 않는 부자들이 약 70억에 달하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쓸 수 있는 재산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그런 이유로 이 세계는 바로 부자들의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이 세계 전체는 신자유주의에 의한 글로벌화가 마치 이 세상의 최고의 가치인양 여기는 분위기다. 이 책은 그것들의 교묘한 위장전술과 무서운 잠식력과 그로 인한 궁극적인 피해가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주 듣게 되는 ‘다국적기업’의 대부분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에 그 거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다국적기업은 말 그대로 여러 기업들이 경제적 단일성을 위해 연합을 이룬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 글로벌화라는 포장된 전쟁으로 상품, 자본, 서비스의 국제 간 교환을 손쉽게 함으로써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서 상품을 생산하여 전 세계로 그 소비시장을 확대하며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그들의 노동력착취와 비윤리적인 기업활동(어린이 노동자들을 이용 하는 것 등), 그리고 환경을 파괴하는 생산방법 등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에 속하는 것들을 몇 개 열거하자면 아디다스, 앨디, 애플, 바이엘,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지멘스, 노키아, 엑손모빌, 맥도날드 등등 우리 생활에 아무런 의심 없이 스며들어 일상화가 되어 버린 브랜드들이 너무나 많다. 말하자면 그런 상품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이용하는 우리 자신들도 세계빈곤에 일조하는 셈이 된다는 말이다. <나쁜 기업들> 이라는 책에서도 소개가 되었지만, 역시 이 부분은 조금은 양심적이며, 지성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나비효과를 믿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부터 하나하나 변화되어 보는 것이다.

그런 회사들의 상품 자체를 아예 이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아니다, 여기서 물론이라고 여지를 둘 것도 없이 단호하게,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구는 너무 많이 아프고, 빈곤한 아이들은 너무 많이 죽어간다. 내가 변하든 변하지 않든 세상은 돌아갈 것이니 나 하나쯤이야 뭐......이렇게 생각해 버린다면, 우리의 미래에는 과연 희망이 있을까?

나처럼 비행동적이고 소심한 사람도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히 마음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며 날개 짓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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