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2 - 호모사피엔스의 멸종,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세미나리움 총서 32
토비 월시 지음, 정병선 옮김 / 영림카디널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2062 호모사피엔스의 멸종 ?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이 책의 저자 토비월시는 세계 최고의 AI(인공지능) 전문가이다. 현재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교수이며 세계 곳곳에서 AI 연구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우주의 신비를 풀어내고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어 내며, 자연의 숱한 문제들을 극복하는 등 인간은 참으로 놀랍고 위대한 존재다. 그러한 위대한 존재인 인류는 멈추지 않는 진화의 흐름속에서 이제 바야흐로 AI(A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가 지배할 미래를 앞두고 있다.


토비월시는 우리의 선조인 네안데르탈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호모사피엔스인 현 인류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것이라고 예측하고, 그 뒤를 이어 새롭게 지구의 주인이 될 종을 호모디지털리스라고 이름짓는다. 디지털 형태로 진화해서 생겨 날 미래의 존재를 의미하는 이름이다. 인간의 사고체계가 디지털 형태로 전환되고 일상생활속 인간의 활동 역시 인위적인 가상현실의 디지털 활동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지배하게 될 우리의 미래다.


솔직히 그리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말은 아니지만, 세상 돌아가는 실제를 접하다 보면 과히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아 지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그리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토비 월시는 사고능력을 지닌 기계가 2062년쯤 등장하고 한두 세기가 지나면서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인지를 기술이 아닌 미래의 인류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주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도약을 이야기하며 코-러닝(co-learning)이라는 개념을 말한다. 코러닝이란 집단학습과 유사한 개념으로 단순히 언어를 통해서가 아닌 컴퓨터 코드로 그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컴퓨터 코드보다 더 나은 코-러닝은 없다고 한다


AI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알파고의 쾌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2016년 세계최강의 바둑 고수 이세돌을 인공지능 알파고가 격파한 일이다. 인공지능은 그 일 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실생활에 깊이 파고 들어 그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저자가 말한 2062년쯤이면 과연 인공지능에 영향을 받지 않을 일자리가 남아 있을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2062년이란 시점은 토비월시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컴퓨터가 인간능력의 50% 에 이를 시기를 평균으로 잡아 낸 해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이다.


저자가 말하는 호모 디지털리스 시대에는 인류와 의식과 일과 전쟁, 그리고 인간적 가치, 평등, 프라이버시, 정치, 서구등 거의 모든 것들이 종말을 맞는다고 내다본다. ‘이 모든 것의 끝에서우리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한 미래를 맞기 전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가? 미래는 오늘 우리가 내리는 판단과 결정의 산물이라고 할 때 지금 우리는 참으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시기에 와 있는 것이다. 데이터 규제를 법제화하고 기업의 개혁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점이 되지 않도록 디지털 시장의 경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기술기업도 디지털 공간을 통째로 지배하게 허용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서 정치인이 유권자들을 끌어 들이는 행위자체도 봉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저자의 제안이나 예측과 다르게 또 흘러가게 될지도 모른다. 정말로 인간이 만든 기계에 인간이 완전히 지배당하는 그런 순간이 도래한다면 우리는 이미 인간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수 많은 재앙이나 질병에서 구원하기도 하였지만, 그 못지 않게 범죄의 숲으로 몰아 넣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불편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너무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이.


읽고 나니 좀 더 답답해지는 기분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