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스승들 1 - Good Seed 말씀과 삶 시리즈 8
필립 얀시 지음, 나벽수 옮김 / 좋은씨앗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성경은 영혼의 거듭남과 성화의 과정을 매우 비중있게 다루는 책이다. 성도의 일생은 영혼의 거듭남에 이은 성화의 과정으로 점철되어 있다. 고든 맥도날드가 그의 저서인 '인생의 궤도를 수정할 때'에서 말한 것처럼 죄인들의 변화는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초인적인 인내심이 없이는 지켜볼 수 없는 지리한 과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죄인들의 변화가 매우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영적 멘토를 만났을 때이다.

인간적 야심으로 가득찬 눈빛을 가지고 있었던 열 두 제자들이 온유한 사도로 변화받는 데는 3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그 3년이 그들의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만약에 그들에게 예수님이라는 멘토가 없었다면 설령 그들이 1000년을 살 수 있었다 해도 그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멘토는 하나님의 축복이다. 멘토는 성경적인 원리의 실제적 구현이다. 멘토는 말과 글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의 원리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존재다. 그래서 멘토는 중요하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다원주의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내 영혼의 스승들>은 그런 멘토들의 이야기다. 저자인 필립 얀시의 일생에 있어 진리를 가르쳐 준, 아니 진리를 삶 속에서 구현해 내서 보고 느끼게 만들어 주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필립 얀시는 이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필치로 묘사해서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애쓴다. 사견이지만 이 역할에 필립 얀시만한 적임자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립 얀시 특유의 세밀한 묘사가 그가 소개한 멘토들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느끼고 알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총 13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직업이 저널리스트였던 저자는 이들 중 상당수를 직접 밀착 취재했다. 그래서인지 직접 인터뷰했던 인물들에 대한 글에서는 생생한 현장감이 묻어난다. 특히 저명한 한센병 전문의인 폴 브랜드 박사를 소개한 글에서 필자는 이러한 현장감에서 오는 감동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한센병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 대한 저자의 묘사는 너무나 탁월해서 마치 필자가 그의 진료실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토록 공을 들여가면서 소개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저널리스트다운 저자의 면모가 드러난다. 이책의 첫 부분을 장식한 인물들이 마틴 루터 킹과 체스터튼, 로버트 콜스라는 사실은 그가 크리스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하여 매우 저널리스트다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가 인종주의적 편견에 대항하여 진리를 설파하는 마틴 루터 킹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그 당시 인종주의자들 중 하나였음을 솔직히 고백하던 대목에서는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내 영혼의 스승들>에서 필립 얀시는 겸손한 소개자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했다고 생각된다. 각 chapter 끝부분에 해당 인물의 저서들을 소개해 놓은 것도 매우 마음에 든다. 괜찮은 책이다. 크리스찬으로서 삶의 방향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