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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서점에 책을 보려고 갔다가 갑자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교보문고에는 역시나 사람들도 많고 새로 나온 책도 엄청 많았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집부터 흡혈귀를 다룬 소설 등등 모두들 읽어달라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아주 가벼운 소설부터 무거운 주제를 담은 소설까지 여러 종류가 있었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고 책을 낸 고삐리들은 내 기를 죽였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다.
예전부터 글을 쓰는 일은 내장이라고 생각해왔다.
아무리 쓰기 싫거나 쓰지 못한다고 해도 내장을 버릴 수는 없는 거니까.
내장은 그냥 내장이다. 내장은 당연히 내 몸 안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공기와도 같은 셈이다.
오늘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를 다 읽었는데 묘하게도 위안이 되었다.
카피라이터, 잡지 편집자 등등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쓴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상을 받고 오쿠다 히데오는 나이 마흔에 작가가 된다.
이 소설은 팝스타 존의 변비탈출기라는 부제가 더 어울리는데 곳곳은 위트에 넘치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존 레논이 모든 활동을 접고 아내 대신 아들을 키운 4년간 뭘 했나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존 레논의 실제 삶이나 상황이 비슷하긴 하지만 모두 허구이다.
존 레논 가족이 아닌 다음에야 그건 알 수 없는 일이긴 하다.
다른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처럼 읽는 내내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조금은 가슴이 찡해졌다.
다시 얘기는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이 마흔에 오쿠다처럼 재밌고 위트가 넘치는 소설로 작가가 되어야겠다.
상상력이 넘치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고 상황은 진지하지만 읽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소설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