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 이력서에서 면접까지, 취업.이직의 모든 것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 / 서돌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여름방학이 끝나고 하반기 취업 열풍이 또다시 불어오고 있다. 지난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취업박람회'에는 약 120여개 업체가 참가하여, 취업준비생들의 원서 접수 경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고, 올 하반기에도 각 대학 캠퍼스별로 취업 박람회가 예정되어 있어, 졸업 예비생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지리라 생각된다.

몇 일전 프레스블로그에서 서평 이벤트중에 하나로 책 한 권을 선물받았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라는 다소 길고도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인사담당자중에 하나인 신시아 사피로가 들려주는 취업전략에 대해 담고 있다.

취업에 관해 여러가지 준비를 한 학생이라면 책의 내용이 다소 평이할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미국에서 근무한 관계로 책의 내용중에는 국내와는 상이한 취업 시스템도 엿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만을 목표로 매진하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몇몇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바로 면접의 기술이 부족하여 매번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취업 예비생들이다.

최근 기업의 면접 풍속도는 단순히 구직자와 담당자가 상견례하는 인사의 장이 아닌 구직자의 됨됨이를 살펴보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람만을 추려내는 평가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불필요한 인원을 솎아내기 위해 압박면접, 개별면접과 같은 여러 면접방법들이 개발되었고 인사담당자들은 더욱더 교활해 지고있다.

   
  면접에서 담당자가 친절한 얼굴로 질문을 하였다. 분위기는 무척이나 호의적이었고, 계약서에 싸인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떨어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수 년간 인사담당자로 활동해 온 신시아는 '왜?'라는 부분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린다.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간의 심리 변화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는 그의 말에 의하면, 인사담당자의 친절은 구직자의 잘못을 찾아내기 위한 의도된 제스처에 불과하며, 그가 아무리 친절하게 당신에게 접근한다 할지라도 결코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그의 이같은 확신은 여러 장을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아래는 가제본에 배포된 면접장 대화의 한 토막이다.


당신이 이렇게 답한다면 : 이 회사는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라고 들었습니다. 사내 보육센터는 있나요?

면접관은 이 말을 이렇게 생각한다 : 이 사람은 아기 돌바줄 사람만 찾는군. 이 일자리나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데는 관심이 없는거야. 회사에서 일하지 말고 집에서 애나 돌보는 게 낫겠어.

이렇게 고쳐 말하라 : 보육센터를 비롯해 다른 사적인 관심 사항들은 아무리 회사에 부수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이라 해도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 면접중에 그런 질문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잘못해서 당신의 개인적인 문제가 상당한 중요성을 갖는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회사가 사원을 위한 복지혜택을 제공한다면, 오퍼가 완료되는 순간 당신에게 말해줄 것이다. 회사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사원복지혜택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채용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에서 아무 말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 한 구절만 제대로 기억해도 당신은 이미 성공한 것이다. 많은 초보 구직자들은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면접을 기다리다 인사담당자의 작은 미소 한 방에 쉽게 무너져 내리지만, 그의 미소가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인식한 당신이라면 담당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면접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는 마치 신시아의 자서전처럼 오랜세월 인사분야를 담당해 온 그의 경험이 녹아내려저 있다. 면접에 대한 경험은 얻고 싶지만 아직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못한 취업 준비생, 그리고 매번 면접은 치루지만 전화 한 통화 오지않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P.S ] 아직 출판되지 않은 그의 책을 조금이나마 빨리 보고싶다면 출판사인 서돌 홈페이지를 방문하자. 가제본 일부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정보는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 서돌 홈페이지 :  http://seodo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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