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오션 브엉 지음, 김목인 옮김 / 시공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을 디아스포라 남성 퀴어의 성장 소설이라는 수식어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엄마에게 보내는 아들의 편지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아주 밝게 빛나고 나서 명멸한 사랑 이야기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건 화자가 살려고 분투하는 삶 앞에서 초라한 설명에 불과한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밀한 슬픔과 그 슬픔 사이에서도 놓치지 않은 아름다움을 꽉 쥐고 있는 화자의 태도를 보며 내내 감탄했다.이런 고백을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매일 휘청거리고 무너지기만 하는 삶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