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세계
브루스 J.말리나 지음 / 솔로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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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는 성경을 읽거나 QT를 할 때 자연스럽게 우리의 입장에서 본문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우리가 자라온 환경이라 스스로 의식하기 전에 '이미 항상' 우리를 감싸고 있다. 우리의 문화와 예수님 당시의 문화를 비교해보면 그 해석학적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실감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객관적인 이해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저자는 서론에 구조기능주의, 갈등이론 등 문화인류학의 모형들에 대해 설명한 다음 이것들을 바탕으로 1세기 당시의 지중해 세계의 모습에 접근해간다. (성경공부 책이 아니다!) 그러면서 그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명예), 개인과 집단, 한정된 자원에 대한 인식, 친족관계와 결혼전략, 정결규례 등을 다룬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더군다나 저자의 배경인 미국에서는 더욱 더-  '개인'이란 것이 당시에는 그다지 당연하지 않았다. '국가'라는 관념이 역사 속에서 발명된 것인 것처럼, 인간에 대한 이해(규정)도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매 장마다 미국인들과 당대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표로 정리해주고 있다. 우리로서는 미국인들의 생활방식까지 덩달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예수님이 우리와 같이(like us) 되었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해준다.  하나님이 인간이 된다(incarnation)는 것은 인간 역사의 특정 시점에 특정 지역에 특정 문화 속에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문화인류학에 낯선 사람은 좀 익숙하지 않은 접근법이지만,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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