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담은 시공주니어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권장도서 그 여름의 덤더디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 형과 형수, 늦둥이 탁이와 늙은 소 덤더디
탁이는 형수와 함께 국어를 공부하며 읽는 소리에 가족뿐만 아니라 덤더디까지 웃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전쟁이 일어나고 끝없이 이어지는 피난민을 보며 탁이네 가족은 심란합니다.
전쟁이 곧 끝날 거라는 희망으로 다른 피난민들과 달리 집과 멀지 않은 산골로 피난을 가게 된 탁이네 가족
금방 끝날 것만 같았던 전쟁의 공포는 더 가까워지고 형수의 임신을 알게 되면서
탁이네는 집으로 돌아가 짐을 다시 챙겨 피난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전쟁은 바로 코앞에 와 있었고
사람의 생사조차 장담할 수 없는 난리 통에 위험에 처한 덤더디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탁이는 가족과 같은 덤더디를 두고 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극적으로 구한 덤더디는 보답이라도 하 듯 최선을 다 해 탁이네 피난길을 동행합니다.
탁이네 짐을 모두 등에 지어 가족의 큰 힘이 되어주는 늙은 소 덤더디
인민군을 만나 간담이 서늘하기도 했지만
온몸이 빨게 악마처럼 생겼을 거라 생각했던 빨갱이가 평범하게 생긴 형아인 것을 보고
전쟁이 무엇이며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탁이는 의문입니다.
덤더디의 뒤치다꺼리로 친구들과 놀지 못 해 손해를 보고 지내왔다고 생각했던 탁이는
피난길에 큰 도움을 늙은 소 덤더디가 이제는 고맙습니다.
전쟁은 길어지고 피난길에 식량이 부족한 사람들은 덤더디를 잡아먹겠다고 하는데
사람들을 말릴 수 없었던 탁이는 덤더디가 도망치게 합니다.
국어책을 읽어주면 말귀를 알아듣고 "음무우~"라며 울어주던 덤더디였기에
탁이는 최선을 다 해서 덤더디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치지만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는 늙은 소 덤더디는 결국 피난민들의 마지막 식량이 되어버리고
탁이는 시름시름 앓으며 늙은 소 덤더디와 이별합니다.
결국 전쟁은 국군의 승리로 끝이 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 탁이네 가족은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하지만
탁이가 숨겨두었던 국어책을 찾아 예전처럼 둘러앉아 읽으며 희망을 품습니다.
이향안 작가의 아버지가 쓴 가족사를 모티브로 하여 쓴 <그 여름의 덤더디>는
김동성 화가의 부드러운 한국 화풍이 더 해져 문학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창작 동화
평범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전쟁의 아픈 고통을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보여주어
더 가슴이 아린 <그 여름의 덤더디>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도서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