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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상상출판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일본 문학 팬들이 믿고 보는 권남희 번역가의 두 번째 에세이집이라는데
일본 애니메이션만 익숙한 나로서는 생소한 번역가
그래서 초록 검색창에서 권남희를 검색해 봤습니다.
줄리 델피를 닮았다고 하시더니 프로필 사진 그녀
동양의 줄리 델피 느낌 있습니다.^^
번역한 도서 목록이 무려 12페이지나 검색이 됩니다.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 가도노 에이코 마녀 배달부 키키, 무라카미 하루키 반딧불이 등
몰랐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동안 저도 권남희 번역가의 도서를 여러 권 읽었다는 것에 친숙해집니다.
<번역에 살고 죽고> 이후 8년 만의 신작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부는 번역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가치관과 인생관을 담았고
후반부는 가족과의 에피소드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내어
시리즈 2편을 위한 1편을 집필한 듯 끝날 수 없는 작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전반부 번역가로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 중에는 상당히 많은 일본 도서명이 나와서 몰입도가 조금 떨어졌지만
일본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 봤던 책 제목과 내용에 대한 반가움으로 무릎 치며 읽을 수 있겠습니다.
베테랑 번역가의 힘 뺀 단어와 문장 덕분에 관심이 없었던 일본 책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는데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번역하는 사람들은 번역가이면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300편 이상 번역을 했다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한데
부엌 한편의 소박한 작업 공간이 더 좋고 보이는 것에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와 비슷한 성향의 그녀 만나고 싶네요.
번역가이면서 누군가의 딸, 엄마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후반부에서는
비슷한 나이대인 그녀의 스토리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람 잡는 갱년기
자식의 마음은 번역이 안 돼요
여행의 타이밍
부제만 봐도 나와 비슷한 연령대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반가운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이웃집 언니와 담소 나누듯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