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사춘기 직격탄을 맞은 것 같진 않지만 조용하던 아이가 말대꾸하고 반항하기 시작하니 당황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자연스럽게 사춘기 관련 도서를 찾아보게 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작가다운 화려한 표지로 눈길을 끄는 시공주니어 <Girls’ Talk 걸즈 토크>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주지 않는 것들을 알려준다는데 뭔가 싶어서 엄마가 먼저 휘리릭 훑어봤어요.
아이가 사춘기 신체 변화에 대해 물어보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난감해서 건조한 분위기 속에 각 잡고 얘기하다 보면 엄마도 뻘쭘하고 아이는 긴장하곤 했는데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아무렇지 않게 사춘기 변화를 알려주는 걸즈 토크 도서라면 아이도 거부감 없이 공감될 듯해요.
마치 언니가 일상 대화 속에서 동생한테 지나가는 말처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해 주는 것 같은 친근감이랄까?!
다만, 일부 내용은 초등학생이 혼자 보기에는 수위가 있기도 해요. 아무리 요즘 애들이 빠르다지만 부모 지도하에 함께 보거나 조금 더 큰언니가 되어서 보여줘도 좋겠다 싶어요.
사실 엄마조차도 이 나이 먹도록 처음 들어 본 내용들이 직설적으로 담겨 있어서 수위가 높다 느낄 수도 있는데요.
사춘기가 중요한 시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수박 겉핥기 식 교육 혹은 부정적인 사회적인 이슈에만 집중해서 정작 알아야 할 정확한 변화에 대해서는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게 아닌가 싶었어요.
처음 읽었을 때는 익숙하지 않은 내용과 적나라한 그림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두세 번 다시 읽어보면서 표면적인 내용 안에 담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의 핵심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