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것들
안은찬 지음 / 스칼렛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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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첫사랑의 시작

'너 진짜 오빠랑 안 사귈래?
아,난 아무래도 최은서가 좋은 것 같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리고 시작점에서 어긋나 버린 사랑

'저 그때 안 나갔어요. · · · · 안 믿으시는 것 같아서요.
전 선배님이 정말 싫어요.'

그리고 재회.

'작작 도망가! 부탁이니까 제발 도망치지 말라고.'
'도망친 건 너였잖아!'

이루지 못했던 첫사랑을 되돌리려는 남주 무열.
12년만에 나타난 남자에게 흔들리는 여주 은서.

까칠한 철벽녀 그녀를 얻기위한 한 남자의 고군분투기 시작됩니다.

능글거리는 성격으로 한결같이 들이대 주시는 은서 바라기 무열과
그런 그가 싫지만 왠지 싫어할수만은 없었던 은서의
어긋나 버린 첫사랑이 12년만에 완성되요.

장애인인 홀아버지를 위해 결혼을 서두르게 된 은서는 잘나간다는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은서가 가입한 결혼정보회사의 대표였던 무열은 직원이 건내준 서류에서 "최은서"라는 낯설지 않은 이름을 발견하고 애타게 찾아대던 첫사랑 "예쁜이"와 드디어 재회를 하게 됩니다.

다시 만난 첫사랑. 이번에도 역시 쉽지 않습니다.
까칠하게 철벽을 세우는 은서 때문이지만 12년 전이나 후나 그런 은서의 모습이 여전해서 더 마음에 들 뿐입니다.

12년 이란 긴 시간이 지났지만
두사람의 감정은 여전히 12년 전에서 멈춰져 있었던듯 .....
이 남자 조금의 망설임과 여유도 없이 다시 그녀를 갖기 위해 다가갑니다.
거기다 앙큼한 계략남의 면모까지 갖춘 무열씨의 매력은 끝이 없지요.

은서는 그런 무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무열을 쉽게 내치진 못해요.
고딩시절 능글거리며 "예쁜이"라고 애칭을 지어 불러주던 무열이 너무 가벼워 싫었던 은서였지만,
어느새 그를 신경쓰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 마음이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되요.
그럼에도 상처받기 두려워 벽을 세우는 자신의 마음을 자꾸 흔드는 그가 밉습니다.

12년 후 은서의 마음 또한 그때와 많이 다르지 않아요.
무열의 감정에 기대하다 또 다시 상처받을까봐 그에게 휩쓸리지 않도록 도도한척 냉정함을 유지합니다.
싫은티를 팍팍 내면서도 일일이 반응하는 그런 츤데레쓰러움이 무열이랑 제게도 어찌나 귀엽던지...... 까칠한 여자지만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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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러 오라고 하면 안 왔을 거잖아."
"......"
"그렇다고 내가 가자니 그것도 싫어할 것 같고."
"......웃기시네."
"......"
"멋대로 잘만 찾아왔으면서."
"두 번이나 멋대로 찾아가면 질색할 것 같았거든. 그럼 앞으로는 이런 핑계 없이 그냥 보러 가도 돼?"
"아니요. 싫은데요."
"알았어. 다음부터는 안부르고 내가 갈게."
"싫다니까요?"
".....응. 또 갈게."
"......"
.
.
.
'......정말 싫어, 박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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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평범한 연애스토리.
이야기는 워낙에 들이대는 무열이 까칠한 은서의 마음을 완벽히 함락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연애하기전 알콩달콩 밀당을 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두사람이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거나
우리가 살면서 대부분 경험해보거나 익숙한.....
아주 평범한 연애를 하는 이야기들로 꽉차 있어서 그런지 재밌게 잘 읽히더라구요.
물론 한 여자만을 바라기하는 남주는 평범하기보단 판타지의 가깝긴 하지만요.
그래서 좀 지루하기도 했어요. 아니 질렸다고나 할까요??
박무열씨!. 해도해도 너무한 은서바라기거든요.
은서에게 꼭 맞춘듯한 무열이 너무 바람직해서 저런 남자가 어딨어 하고 부정하면서도 부럽기도 했던 ......
애정이 뚝뚝 흘러나와 오글거리기 까지 했으니 질렸을수 밖에요....
만약 능글거리지 않았다면 점수가 확 깎였을지도요~ㅎㅎ
물론 다정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와는 다르게 무열씨에게 푹 빠질수도 있어요.

특별히 문제될만한 조연도 심각한 갈등요소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용이지만 능글거리면서도 진지한 무열과 톡톡 튀면서 밀당아닌 밀당을 하는 츤데레 은서로 인해 유쾌합니다.
그래서 저는 두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케미가 너무 좋았어요~
혼자서 킥킥거리면서 두사람을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했어요.
그러면서도 두사람이 갖고있는 감정들은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다가오는 무열로 인해 자꾸만 마음이 흔들리는 은서의 감정과 진심으로 은서를 사랑하는 무열의 감정이 깊었거든요.
연애하면서 혹은 연애를 시작하면서 한두번씩은 느끼는 평범하고 흔한 감정이라서 더 더욱 공감이 잘되었던 것 같아요.

'사랑이 식었어.. 이제는 사랑하지 않아..' ' 아니야 .그게 아니라 사실은....그래서 그랬어~'와 같은 비슷한 오해상황이 몇 번 반복되는게 좀 아쉬웠던 부분이었어요.
잔잔히만 흘러가서 작가님이 긴장요소를 주고 싶으셨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에 제눈엔 마무리가 뻔해보였어요.

너무 착하고 바람직하게 흘러가는 두사람의 연애와 결혼.
그래서 그 두사람이 완성한 사랑이 너무나 반짝여서
빛나는 것들이라는 제목을 붙이신게 아닐까 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내눈에만 빛나는 단 한사람에게 퐁당 빠져버리는 게 사랑이라면
그 두사람은 서로에게 빛났던 단 한사람이었을 테니 당연히 그들의 사랑도 빛날수 밖에 없었던 거겠죠.
리뷰조차도 참 오글거리네요~ㅎㅎ
오글거리는거 싫어하는데...
능글남과 츤데레녀의 케미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재밌게 읽지는 못했을 거 같아요.ㅎㅎ
너무 두사람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인데다 잔잔하고 뻔하게 진행되서 호불호가 나뉠것 같긴하지만 저는 둘의 대화에서 보여주는 케미에 집중해서 읽었더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읽은거 같아요~^^

외전과 작가후기 또한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콕콕 찝어주셨더라구요.
특히 무열이 판타지라는 점이요~ㅎㅎ (작가님도 너무 잘알고 계신다는..ㅎㅎ)그걸 인정해야 작품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안은찬 작가님의 개그코드가 저랑 잘 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후기에 "두 사람의 사랑은 지극히 평범하기도 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판타지라고 하려면 또 어떤 의미에서는 판타지일 수도 있겠습니다.내게는 특별한, 어느 개연성도 없는, 그저 감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사랑, 그렇게 포장하고 싶기도 합니다." 라고 하시면서 이 책을 "과대포장된 내용물"이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그래서 주인공들이 예쁠수 밖에 없었구나...
예쁘게 포장하셨으니 두사람의 사랑이 빛날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처럼 착한 로설을 읽었더니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첫사랑 재회물 소재는 흔하디 흔한 키워드라 시작과 결말이 뻔한 스토리일수 밖에 없어서
스포를 최대한 줄이고 리뷰를 쓰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두사람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직접 확인하시라고 자세한 스포는 삼가한다고 했는데
이게 없는건지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담번 작가님 책들도 기대가 되구요.
이전 평범하지 않다던 작가님 책들도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부족한 리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서평은 '스칼렛로맨스'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빛나는것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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