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태'란 말이 무슨 유행처럼 쓰인다. '생태건축', '생태조경', '생태고속도로' 등등...과연 우리가 '생태'란 의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그런 말들을 만들어 내는지 사뭇 의심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물가에 수초만 심으면 생태연못이니 생태하천이니 떠들어 댄다. 요사이는 그 기술들이 많이 발전하고 과거에 비해 수계생태에 관한 깊이있는 논의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 하천이나 샛강의 관리 또는 개발계획을 보면 아직도 이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수계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함을 느낀다.이책은 내가 수계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을 상당히 넓혀준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했던가!! 댐건설에서 시작된 논의가 왜 빈국들은 못살수 밖에 없는지에 도달했을 때는 화가 났었다. 정말 화가 났었다. 이제는 예전과 다른 시각으로 하천변의 콘크리트 호안을 바라본다.수계가 '생태'의 한 부분 이지만 수계에서 시작된 '생태'란 말의 진정한 의미를 더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생태'란 말이 패션이 아니라 그 진정한 의미를 담아 건축, 조경, 토목 등의 분야에서 쓰여지길 바란다.마지막으로 이책은 왜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하는지 그 공존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철학서 이기도 하며, 수계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체계적인 교과서 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섭렵하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