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이들과 자운서원을 찾았습니다.한동안 신사임당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그동안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더 많이 알려졌던 사임당을 여류문인이자 화가, 그리고 인간 사임당의 생에 초점을 맞추어 여러 매체에서 소개했었지요.그런 분위기 탓일까요?아이들도 율곡 이이를 사임당의 아들로 더 크게 인식하고 있어 놀랐습니다.화폐에 인쇄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으로 인식되어 온 긴 시간 동안 우리는 과연 율곡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천재나 위인의 이야기가 아닌 고뇌하고 번민하며 고통받기도 했던 인간 율곡이 어떤 혼돈과 고난의 과정을 거쳐서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미숙한 인간 율곡이 성숙한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인문학적 힘’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이 책은 율곡이 평생의 지침이자 철학으로 삼아 지켜 온 <자경문>을 해체한 후 일곱개의 핵심 주제들을 중심으로 다시 통합 정리하는 방식으로 저술했습니다. 각 주제들은 율곡의 삶과 사상을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힘을 쏟았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전과 역사적 사건과 사례를 추가하였습니다.제1장 입지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에 맞는 평생의 뜻을 세우고 굳세게 지키는 일이 가장 근본이며 따라서 첫 장에서는 큰 뜻을 세우는 것의 의미와 방법, 그리고 그 실천의 도리에 대해 다루었습니다.제2장 치언말은 화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표현되거나 잘못 전달되어 스스로를 옭아매기 쉽기 때문에 뜻을 세운 후에는 반드사 말을 다스려야 합니다. 이 장에서는 말을 다스리는 방법을 전하면서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책임지고 실천해 나가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되새겨 보았습니다.제3장 정심뜻을 지켜 나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흔들리는 마음입니다. 마음의 실체를 살피고 이를 효과적으로 다스려 안정시키는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제4장 근독진정 큰 뜻을 세우고 몸을 일으켜 성공하고자 한다면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하는데 이 장에서는 뜻을 한결 같이 지켜나가고자 애쓴 옛사람의 지혜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제5장 공부공부하지 않으면 어떤 뜻을 세워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평생 배우고 익히고 생각하여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진정한 공부의 방법과 자세를 자세히 소개합니다.제6장 진성요즘처럼 쉬운 일만 찾고 어려운 일은 기피하는 풍조가 성행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성실과 정성입니다. 5장까지의 내용이 정적이고 사변적이라면 6장에서는 보다 실천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뜻을 지켜내기 위한 집념과 열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제7장 정의사람들은 종종 결과가 의도와 과정을 능가한다고 오해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어도 의도와 과정이 정의롭지 못하면 언젠가는 파국을 맞게 됩니다. 따라서 마지막 장에서는 사람이 지켜야 할 정의가 무엇인지를 살펴 보았습니다.이렇게 율곡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실천적 지침인 <자경문>을 정리한 이 책이 그 무엇보다 율곡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것과 동시에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지침으로 활용 될것을 믿습니다.‘사람다움이란 인간의 도리를 배워서 깨닫고 실천하는 데서 나온다’ 는 율곡의 가르침을 깨치고 실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