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캔들 - 우리 시대 최고 문호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 세계문학비교학회 총서 1
세계문학비교학회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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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을 읽다보면 문득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질때가 있습니다.
가령 백석시인은 어떤 사랑을 했길래 그런 시어들이 나왔을까? 또는 이상이라는 작가는 또 어떤 사람일까?
그럴때 작가의 개인사를 알고나면 작품이 전보다 훨씬 잘 이해되고 가깝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문학 스캔들이라는 제목만 보고 이책의 성격을 파악하고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한국, 중국, 프랑스, 영미,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 10인의 문학과 그들의 작품 세계 이면에 숨겨진 개인사, 특정 작품 및 작가와 관련한 재미난 일화와 비화 등 일반 대중에게 사뭇 생소할 수 있는 '뒷이야기' 혹은 '스캔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세계적인 대문호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작가들의 면면과 조우하게 됩니다.
1.자유여행가 백석의 슬픔과 사랑
2.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사랑
3.작가 이상과 일상인 이상의 길항
4.유진 오닐, 무명시절 '흑역사'를 고백하다
5.가오미를 사랑했던 모옌의 문학세계
6.토마스 베른하르트
7.시즈모의 시와 인생
8.전후 미국에 허위허식에 던지는 샐린즈의 화두
9.시성 두보의 우국과 애민
10.헤세의 시문학에 나타난 불교적 세계관
이 책에서는 10편의 챕터에서 세계 대문호들의 소설 같은 삶과 글쓰기 작업을 전문가적 시선으로 소개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가 첫번째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백석이 사랑했던 두여인 그 중 나타샤로 알려진 기생 자야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였어요.
당대 모던보이면서 신지식인이였던 그도 사랑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한 남자였던거 같아요. 하지만 그가 표현해 놓은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름답고 처연합니다.
백석 시인의 사생활을 소개해줌으로 시인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문학 보다 더 문학적인 작가의 삶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모던보이 백석의 여행과 사랑을 필두로 발자크의 절대 사랑 한스카부인, 현실과 기대의 간극에서 자신의 소진한 이상, 미국 드라마의 아버지 오닐의 무명시절 흑역사 그리고 그의 가족, 모옌의 문학을 관통하는 고향 가오미, 글쓰기 위해 집을 짓고 집을 설계하듯 작품을 건축한 베른하르트 삶, 영원한 보헤미안 시즈모의 낭만과 자유, 미국의 허위 의식에 화두를 던진 '호밀밭의 파수꾼' 샐린저, 시성 두보의 우국과 애민, 헤세의 시문학에 나타난 불교적 세계관이 다채롭게 이 책 속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소개가 아니였다면 감히 몰랐을 발자크의 황당한 연애사라던가 유진 오닐의 가족사에 얽힌 암울함. 이 모든 것들이 새롭고 놀라워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세상을 만난듯 즐거웠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책을 만나 깊어가는 가을 즐거운 독서에 빠지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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