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어느덧 가을 입니다. 
아직은 낮 온도가 높지만 
하늘도, 공기도 이제 가을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거 같아요. ​

가을엔 시 읽기가 참 좋죠?

그래서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라는 시집을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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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택 시인이 시와 나눈 30년간의 절실한 연애담이라네요 ^^ 어떤 시들이 있을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시 쓰기를 통해 삶과 현실을 견디어내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는 작가가 전해주는 시들은 그래서 더 진정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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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이라는 문구도 인상적이네요. 
시배달이라...
어떻게 시를 배달 한다는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시 배달이라는 말도 흥미를 끕니다. 
이른 아침 제일 먼저 출근해 빈 사무실에서 시집을 펼치니 왠지 제가 좀 달라진 느낌이 듭니다. 
조금은 센치해져도 되는 계절이잖아요^^

주제를 정해 시를 엮어 놓았어요.

작가는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고 합니다.

1부에는 봄기운이 나거나 밝고 가벼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시

2부에는 여름의 강열한 햇빛처럼 열정이나 힘이 드러나는 시

3부에는 차고 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거나 삶에 대해 조용히 생각하게 하는 시

4부에는 겨울의 추위에 맞서 고통을 견디는 강한 정신력을 느끼게 하는 시

 

시에 대한 감상과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나 체험적 시론, 삶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덧붙인 형식입니다.

그래서 시인이 전하는 시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가 끓을 때 나는 세상의 중심이다 

요즘은 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이나 느낌을 받을 일이 없어요.

주부로 엄마로 아내로 살다 보니 온전한 나 자신보다는 내게 붙여진 다른 이름으로 더 열심히 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말이 제 피를 끓게 합니다.

피가 끓을 때 나는 세상의 중심이다

...

작가가 말하는 시와는 다른 해석이지만 제가 받은 가장 강렬한 메시지였습니다.

자존감 낮아진 요즘의 저에게 해주는 따뜻한 격려 같은 한마디.

시집이며 동시에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제게 큰 위로와 다독임을 준 책이라 이 가을 가까이에 두고 보게 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