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전세계를 매혹시킨 환상의 스토리텔링

‘미니어처리스트’

먼저 표지에 수놓아진 화려한 이력에 눈길이 갑니다.

워터스톤 '올해의 책'

내셔널 북어워드 '올해의 책'

내셔널 북어워드 '올해의 신인작가'

'옵져버' 선정 최고의소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선데이타임즈' 베스트셀러. 단언컨데, 올해최고의문학적 센세이션

정말 기대감을 가질만 하죠?

요즘은 책을 선택 할 때 이런 믿을만한? 이력에 조금씩 의지하게 되네요...ㅋ

암튼 덕분에 기대감 만렙으로 상승해서 책을 펴봅니다.

작가는 〈미니어처리스트〉는  어떠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제시버튼은 왕립중앙연극원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한 재원이네요.

그녀는 "사람들은 스스로 뭘 원하는지 직시하려 하지 않지만 과거에도 지금도, 우리는 바라는 만큼만 진실에 다가설수 있다" 라고 합니다.

작가가 말하는 깨달음 ..그리고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책을 읽은 후 알수있으면 좋겠네요.

작가가 실제로 휴가지인 네델란드 국립 박물관에서 본 '미니어처 하우스'에서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재료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미니어처 하우스의 소유자 페트로넬라의 인생을 상상하다 소설로 써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4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집필, 열일곱 번에 이르는 퇴고 끝에 소설 미니어처리스트가 탄생합니다.

소설은 열여덟 살 시골 소녀 넬라 오트만이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성공한 상인 요하네스 브란트와 결혼해 그의 집으로 오면서 시작됩니다.

넬라는 화려하고 풍족한 생활, 사랑이 가득한 신혼을 꿈꿨지만, 그녀가 마주한 건 냉담하고 차가운 집안사람뿐이었어요.

결혼 한 달 후 도착한 대저택엔 남편인 요하네스는 보이지 않고 시누인 마린, 어둠속에서 지켜보던 흑인하인 오토와 가정부 코넬리아가 차갑게 맞는데요.  

넬라가 겪게될 앞으로의 생활을 미리 보는거 같습니다.

남편인 요하네스가 집으로 오지만 그는 그녀가 상상하던 생활과는 전혀 다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온 그녀에겐 남편의 행동은 이해하기가 힘이 듭니다. 요하네스는 그녀가 원하는 사랑 대신 캐비넷을 결혼 선물로 보내는데요. 그 캐비넷은 정교하고 화려하며 저택의 축소판으로 거의 대저택 가격에 맞먹는 사치스러운 선물이였습니다.

넬라가 미니어처 하우스를 채울 물건을 주문해 받으며 사건이 시작됩니다...

사실 처음 제목만 보고 조금은 낭만적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는 조금 놀라웠는데요. 읽는 내내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주인공에 몰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여인처럼 중세 유럽의 여인의 삶도 그랬구나 싶어서 조금은 슬퍼졌어요.ㅜㅜ 저택에 가득한 비밀은 미니어처리스트가 보내는 미니어처들과 함께 드러납니다.

이 소설은 어떤 평론가가 말한것처럼 골든에이지를 구가하던 17세기 네델란드를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작가의 철저한 고증과 자료 조사의힘이겠죠?

빠른 전개로 이야기를 몰입도 높게 전개시키진 않았지만 저택의 암울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 이 소설 특유의 사건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넬라가 감당하기 힘든 비밀.

절대 저택 밖으로 나가서는 안되는 비밀.

그것은 남편 요하네스의 남색과 시누인 마린이 아빠없는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인데요. 미니어처들과 함께 하나씩 세상밖으로 드러나는 진실은 무섭고 무겁기만 합니다.

처음 기대와는 많이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페이지수도 무척이나 많은 책이였지만  타고난 이야기꾼인 제시버튼의 이야기는 저를 이 책에 푹빠지게 만들었어요. 그 시대를 잘 모르는 저를 17세기 중세유럽으로 완벽하게 초대해준 작가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녀의 후속작 〈뮤즈〉를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추천된 함께 읽으며 좋을 고딕 미스터리책 〈열세 번째 이야기〉도 한 번 읽어 봐야겠다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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