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 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
박혜민.Jim Bulley 지음 / 쉼(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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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콩글리시를 알려주는 그런 ‘힙(hip)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영어 단어나 문장을 익히기 위한 영어 학습서도 아니다. 매일 매일의 한국 소식을 영어로 해외에 전하는 일을 하는 이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영어와 한국어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개 글이 마음에 들었다.
많은 영어 학습서들 사이에서 내가 진짜 원했던 그 책!
지금껏 찾아 왔던 그 책!
딱!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박혜민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에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1년을 보내고, 그 후 중앙일보에서 20년 넘게 한국어로 기사를 쓰다가 회사의 순환 근무 방침에 따라 갑자기 영어신문인 「코리아중앙데일리」로 자리를 옮겨 현재 경제산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주말판 신문인 「중앙선데이」에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를 2018년부터 연재하고 있으며, 「코리아중앙데일리」의 영어 학습 주간지 ‘Think English’를 만들고 있다.
나는 예전에 연재 될 때의 좋은 기억이 있어 이 책이 더 반가웠다.
공동 저자 Jim Bulley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요크대(University of York)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개방대학(The Open University)에서 영어교육 준 석사과정을 수료 후 영국 지역 신문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22세 때인 2012년 한국에 처음 왔다. 2016년부터 「코리아중앙데일리」 비즈니스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KBS월드, TBS(교통방송), 아리랑 TV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 및 패널로 출연 중이며, 「중앙선데이」에 칼럼 ‘런던 아이’를 연재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 문화와 영어를 완벽 이해한 저자들을 보니 책이 더 신뢰가 간다.
앞서 말했듯 이 책은 영어 학습서는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문화를 배웠고 그 점이 나를 계속 이 책에 머무르게했다.
사실 요즘 우리 나라 말도 낮설기만하다. 나이대별로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신조어들을 따라가기도 힘들고 맥락없이 줄어지고 생겨난 단어들이 마음에 차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싫다고 없어지거나 사라지는게 아닌 것을...
그래도 내가 사용할 것은 아니지만 알아는 놔야할 듯해서 틈틈이 챙겨보기는 한다.
이 책의 시작도 시대를 대변하듯 코로나이다.
마스크(mask)와 여드름을 뜻하는 단어 아크네(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 때문에 생기는 여드름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이 단어가 재미 있었던 건 내 아이 때문이다.
학교에 등교하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 어느새 여드름이 생겨 아이와 나 모두 걱정중이기 때문이다.
하긴 전세계 어느 청소년이 괜찮겠는가?
이제 곧 여름이 시작이라 더욱 걱정된다.
사실 이런 합성어는 우리 나라가 일가견이 있다.
코로나19 이 후 많이 쓰이는 언택트는 한국에서 만든 합성어이다.
un과 contact를 합쳐 untact라는 비대면을 뜻하는 합성어를 턱하니 만들어 냈다. 이런 단어는 사실 외국인이 알아 들을수 없는 말이다. 나도 처음에 이 단어를 접하고 정확한 뜻을 알아보려 사전을 찾았다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학습서는 아니라고 몇번 강조했지만 이렇게 단어를 정리해준 센스는 칭찬하고 싶다.
간단하게 다시 한번 상기 할 수 있어 좋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 이런 말은 영어로 이렇게 표현하는 구나! 저런 표현은 이런 상황에서 쓰는구나! 하고 깨달음의 연속이였다.
우리가 독창적으로 만들어 쓰고 있던 많은 콩글리시들도 새로운 충격이였다. 기존의 알고 있던 것들 외에 더 많은 콩글리시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긴 콩글리시란 단어 자체가 이 증거지뭐..
AS에 대한 소개도 신선했다.
AS는 애프터-세일즈 서비스 (after-sales service) 혹은 애프터 서비스 (after service) 의 약자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못 알아듣는다고 한다.
세상에...
이걸 정말 모른단 말이야?
그런데 문화를 알고나니 이해가 쉽다.
외국엔 한국과 같은 AS센터가 별로 없다. 외국에서 가전 제품이 고장나면 대부분 그 물건을 샀던 매장으로 가져간다 그 매장에서 물건을 제조업체로 보내 수리를 받고 고객은 고쳐진 물건을 받으러 다시 매장을 방문 해야 한다. 물론 이 모든건 보증기간내의 일이다. 보증기간이 끝난 제품에 대해서는 모두 소비자가 직접 처리해야한단다.
우리 나라에서는 큰일날일이다.
또 한국에서는 업종이나 판매하는 제품의 구분에 상관 없이 AS를 담당하는 곳을 ‘서비스센터’ 라고 부르지만 영어에서는 산업군마다 각각 다르게 표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비스 센터라는 개념이 우리랑은 다르다.
애프터 서비스의 개념이 다른 외국에서 우리 나라와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문화와 언어를 이해 한 것만 해도 즐거운데 책의 말미에 친절하게 숙어를 정리해뒀다.
나는 사실 외국어는 관용어구를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친절이 반갑고 고마웠다.
책을 읽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거기에 더해 새로운 단어까지 알게되니 일석이조다. 이렇게 좋은데 어떻게 나만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있을까?
학습에 대한 부담없이 읽어보면 좋을거 같아서 주말을 이용해 고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적극 권해 볼 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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