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눈을 뜨기 전에 - 엄마의 기쁨과 슬픔
리신룬 지음, 우디 옮김 / 원더박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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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비소설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엄마의 기쁨과 슬픔
책을 덮고 눈물이 흘렀다.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출산일의 기억이 밀려와 벅찬 감동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느꼈다.
그 날의 진통과 아이의 울음소리...장소의 냄새와 온도까지...
엄마들은 다 안다.
아이를 출산 한다는 것은 텔레비전에서 보듯이 몇번의 진통, 악다구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온 몸의 뼈들이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나 내가 새로운 존재가 될 때 비로소 나는 아이를 만났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날의 나를 바로 마주하게했다.
작가 리신룬은 징이대학 타이완문학과 부교수이다.
타이완국립중앙대학교 중국문화 학사, 석사, 박사 졸업.
여성의 몸, 질병, 육신의 교통을 주요 주제로 글을 써 왔다.
작품으로는 ‘약탕기’, ‘병’, ‘다시 오다’, ‘이 몸’이 있다.
‘연합보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아이가 눈을 뜨기 전에’로 ‘2018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비소설 부분 최우수상’ 을 공동수상 했다.
이야기는 타이완의 문학 교수 리신룬의 에세이로, 작가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과정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지난하고 고단한 여정은 결혼식 당일 화려하게 차려입은 자신의 낯선 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임신 중 몸의 경험과 분만 과정에서 몸의 감각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1장, 아이를 기르며 벌어지는 일을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 낸 2장을 거쳐, 펄펄 끓는 물에 화상을 입어 입원한 아이를 돌본 경험을 절절하게 적어 내려간 3장, 아이를 낳은 뒤 자신의 엄마에 대해 곱씹어 보는 4장까지, 한 여성이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의 여정을 거치며 경험한 몸의 감각은 물론 변화무쌍한 감정까지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의 가장 충격적이며 좋았던 부분우 임신 중 몸의 변화와 출산 순간 몸의 감각을 사실적으로 내보인다는 거였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 한 생명체가 태어나는 순간을 숨김없이 써 내려간 이 글은 동일한 경험을 한 이에게는 위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것이 출산의 ‘현실’임을 낱낱이 드러내 보인다.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계획중이라면 이책을 꼭 권하고 싶다.
아이가 태어나 자라는 동안 함께 성장하는 엄마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멋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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