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셰익스피어
안치운.호영송 지음 / 책세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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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 관한 책이라...

또 그의 문학 작품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거나 그의 문학을 분석한 책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내 예상을 깨고 단순한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아니라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대해 좀더 촛점이 맞춰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책의 저자가 안치운 교수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소르본누벨대학교 연극학 박사 학위를 받고 파리 3대학과 브장송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하신 분이네요. 그리고 현재 호서대학교 예술학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분이셨네요.

그리고 호영송 작가님은 1962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이해랑 선생님께 배우고, 1964년 고려대학교 여석기 교수의 제의로 열린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 축제”에서 연극학도로서 〈맥베스 발췌극〉을 공연했으며, 이때부터 셰익스피어에 사로잡혀 한국 연극의 도약을 기원했습니다. 선배 송성한과 “문예극장”을 조직, 〈패스포드와 거짓말〉로 문공부 주최 “신인예술상 경연대회”에서 특상 작품의 주역을 맡았습니다. 추계예술대학에서 희곡을 강의했고, 대학 시절부터 기성 시인들과 함께 〈60년대사화집〉 동인 활동을 했습니다. 1973년 당시 문제소설 〈파하의 안개〉를 계간 《문학과 지성》에 발표한 이후 소설가, 평전작가, 방송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1960년 4·19 당시 동성고등학교 데모 결의문을 썼고, 2019년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신 분입니다.

한국 셰익스피어 연극을 논할 만한 분들 이신거 같네요.

셰익스피어 서거 400 주기에 맞춰 이 책을 썼다는 저자들은 지난 4세기를 풍미한 이 위대한 작가에 대한 글을 쓰기에 앞서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작가라도 예술의 세계에서 만장 일치식의 독재적 군림은 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 사회가 갖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보편적 정서를 존중하면서 그가 갖는 고전적 가치와 그것에 도전하려는 현대성을 규명하려는 의도가 책에서 느껴집니다.

한국 연극계는 초창기인 20세기 초부터 셰익스피어에 대한 특별한 인식을 품고 있었습니다. 동경과 존경의 대상이였던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연극계의 공통의 과제인 셰익스피어 정신에 진지하게 마주하려 자세는 이 책의 큰 주제이기도 합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각 저자의 책임 서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우리 나라 연극계에서의 셰익스피를 보여줍니다.

1964년은 특별한 연극의 해였다.

적어도 우리 한국 연극을 위해 열정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한 해였다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 연극 활동을 했다는 어느 연출가의 말에서도 느껴지듯 그 시절 연극계는 불우하고 빈곤했습니다.

1964년이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었나봅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에피소드들로 풀어 나간 1부를 읽다보니 그 시절 한국 연극계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힘들었던 시절 그것을 뛰어 넘는 열정에 숙연해지는 기분입니다.


2부 안치운에서는 한국 연극의 셰익스피어 수용과 관련한 연대기 연구를 논문식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기점으로 수용된 셰익스피어를 설명했습니다.그 시절 작가로 보다는 서양 문학에서 유명한 인물로, 사상가로, 위인으로 묘사 되었다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셰익스피어 이름 표기 및 발음의 변천사를 보여 준것도 재미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하에서 제대로된 연극은 열리지를 못했고 1945년 해방 이후 대학 중심으로 셰익스피어는 퍼져나가고 특히 영문학도들이 열성적으로 셰익스피어 연극 공연을 상연합니다. 지식인의 인증같은거였을까요?

셰익스피어 연극은 시대를 대변하는 주인공이 되기도합니다.

그래서 다들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사랑하나 봅니다.

한국 연극에서 번역된 많은 작가 가운데 가장 빼어난 언어의 매력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살아내고 있는 요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내일을 살아나갈 힘을 주는 작품을 연극무대에서 꼭 만나고 싶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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