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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공무원은 문장부터 다릅니다 - 공직자를 위한 말하기와 글쓰기
박창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9월
평점 :
9/25 ~ 9/27
이 책은 모든 공직자들이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을만한 말하기와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사실 내가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비단 공직자에 한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아주 도움될 정보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말을 하다보면 간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짚어내서 차근차근 알려준다.
예를 들어, 2부에서 <사과하기> 소제목을 단 부분에서는 사과문을 쓰는 법, 사과문에 포함되어야 할 정보 등이 적혀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공직자의 길과는 이억만리 떨어진 있는 내가 살면서 대대적인 사과문을 작성할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도 사과문을 작성하듯 상대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슨 이유로 나는 실수를 범했는지, 그리고 이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내가 사과를 받는 상대라 생각했을 때 박수가 절로 나온다. 가끔 연예인들이 논란을 일으켰을 때, 그 일로 마음에 와닿지 않는 사과를 본인 SNS에 올릴 때 댓글에 꼭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을 참고하고 오라고 한다. 그의 사과문은 바로 위의 사과문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실제 사과문을 보면 그는 말미에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며 피해자들에게 공감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만큼 사과문을 작성하는 방법은 아주 명료하고 간단하지만 이걸 따르기가 쉽지 않다. 사과하는 입장에서는 변명도 하고 싶고, 슬쩍 책임을 돌리고도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되려 역효과만 낸다는 것도 이 책에선 콕 집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단명료" 이다. 말도, 글쓰기도 간단하고 명료하게 내가 말할 부분만 이야기하고 곁가지를 과감히 쳐내야한다. 이것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원칙이지만, 참 지키기 어렵다. 이 책을 차근차근 읽으며 간단하고 명료하게 25개의 단어 내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전달하게끔 연습하고 훈련하면 꼭 군더더기 없는 내 자신이 될 것만 같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될수록 문장을 홑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책에서 누차 말했지만 내 리뷰는 또 길어진 것 같아서 약간 부끄럽다. 하지만 이 책으로 계속 연습해서 더더욱 나아지는 스쿠빔이 되어야겠다.
<이 리뷰는 한겨레출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과할 일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사과하시라. 사과를 피하려고 잔머리 쓰지 말고 효과적으로 사과해 한 번에 문제를 마무리 짓는 방법을 연구하시라."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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