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을 갔다 온 사이에 아이와 친정부모님이 책을 받았다.

매번 당근마켓에서 중고책을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렸기에 새 책을 오랫만에 본 아이가 할아버지께 읽어달라고 했는지

퇴근하고 돌아오니 벌써 책을 다 읽었단다.

어떤부분이 재미있었어? 엄마가 이 책을 읽고 느낌점을 적어야 되는데 나윤이가 도와줄래? 라며

나름 열린질문을 하려고 노력 했으나 "재미있었어." 으로 끝~ 그래, 한줄평이라도 남겨줘서 고맙다..

줄거리

브라이언은 춤 추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사자는 당연히 용감하고 씩씩하고 당당해야 하다고 생각하며 브라이언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이언은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다가 음악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게 되고 그 모습을 친구들이 보고만다. 춤추는 모습을 들킨 브라이언은 친구들이 뭐라고 말할지 걱정스러워 했지만 친구들은 브라이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책을 읽고..

나는 유독 편견에 예민하고 민감했고 이런 나의 성격은 아이를 키우는데 반영 되었다.

아이가 티비나 책을 볼 때도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 여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 골고루 보여주었고,

책도 수동적인 여성상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보다는

뮬란 같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여성상의 모습의 책을 힘있게 읽어주었다.

어느날, 아이가 자전거를 고르는데 파란색을 구매하겠단다. 디자인도 꽤나 남성적이여서

내 눈에 그 자전거가 무척이나 어떤 오빠한테 물려받은 것 마냥 불편하게 보였다.

결국 나와 남편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그 자전거를 샀고 잘 사용했다.

생각해보면 아이를 이렇게 키운 건 난데, 참 내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살인 내 딸은 내가 바란 것 처럼 본인의 생각을 타인에게 뚜렷하게 잘 말하고,

자신감 있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잘 자라고 있는데 말이다.

나는 내 딸이 브라이언의 친구들처럼

정확히 책에 나오는 코뿔소처럼

"참 네가 지난번에 보여 준 춤 말이야. 정말 아름답더라."라고 이야기 하는,

친구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아이로 자랐으며 좋겠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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