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 김상봉 철학이야기
김상봉 지음 / 한길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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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피상적이지 않다'는 평가는 최상급의 찬사일 것이다.

'그리스 비극은 디오뉘소스의 제전의 찬미가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식의 정보 대신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아무나 말하지 못하는 그리스 비극의 심오한 이념적 바탕과 이념의 실현을 위한 예술적 특성, 그리고 그 효과를 '피상적이지 않게' 짚어낸 점이 돋보인다. 철학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읽기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 명료한 생각의 흐름을 차근차근히 따라가고 있다.

옥의 티가 있다면 현실의 고통이나 부조리에 대한 예시로 전두환이나 군사정권 등 한정된 예시를 반복하여 사용하고 그들에 대한 저자의 노골적인 적대감을 숨기지 않은 점 등이 약간 불편하게 다가온다. 물론 이러한 것은 어느모로보나 정당한 표현이지만 책의 주제에서 약간 벗어난 감상성이 이 책의 깔끔한 사유의 흐름에 감칠맛이라면 감칠맛이고 옥의 티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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