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어떤 사건이나 인물의 외관을 보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제나 역사적인 것들에 대한 관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심미적인 측면을 별개의 것으로 하면, 사진술이 추구하는 이상은 ‘역사적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진작가로서 폴 스트랜드가 그러한 역사적인 것들과 맺고 있는 관계는 독특한 것이다. 그의 사진들은 시간의 지속이라는 독특한 느낌을 전해 주는 것들이다. I am이라는 것에는 그 안에서 과거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미래에 대한 예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있으며, 노출 시간은 이 I am이 가지고 있는 시간을 전혀 침범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는 그 노출 시간이 생애 전체라는 기괴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1972년)
본다는 것의 의미 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