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겹다 - 그러기에 아직 늦지 않았어, 마야 로드 에세이
마야 (Maya) 지음 / 뮤토뮤지크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나보기가 역겹다.

저자: 마야

누구나 알고 있는 대한민국 가수다. 어느날 갑자기 엄청 잘하는 가수가 나타나서 나보기가 역겹다면서 소리를 지르고있었다. 그렇게 내 기억속에 있는 가수 마야다. 진달래꽃을 처음들었던게 중학교인지 초등학교인지 헤깔려 지금 바로 검색하니 두산베어스 야구선수 마야가 뜬다. 나한테는 마야가 가수가 전부였는데 정말 많이 시간이 흘렀구나 한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마야가 나오고 그때 굉장히 많은 가수들이 또 대거 출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멋있는 중저음으로 아이돌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가수 마야. 충주 김씨의 성을 가진 마야는 어느샌가 멀고 먼 친척이 되버렸다. 외갓집이 충주김씨인 덕분 정말 멀고먼 친척인 기분이 물씬 풍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읽어 버린 마야 에세이, 4-5일쯤 읽은것 같은데 하도 책을 많이 가지고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내 손때가 묻은듯한 느낌이다.


  누구나 시도해 보고싶은 경험을 바탕으로 써진 책이다. 로드에세이라니, 언젠간 나도..? 라는 생각이 들지만 마야의 주 교통수단인 바이크는 아무래도 힘들겠지 싶다. 서울서 출발해서 강화, 태안, 목포 제주를 거쳐 순천 창녕 강릉까지.. 아무생각 없이 달린것도 아닌 ‘람사르습지’ 투어를 위해 마야는 계획했다. 람사르 습지라... 비록 이책을 읽고 ‘그런것도 있구나..’ 했지만 여행, 환경, 자연에 미치는 나는 바로 나는 어디어디 가봤을까 하고 세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정말 아름답다. 아직 외국에 가지 못해서 그런말을 하는건 아니다. 정말 아름답고 가볼곳이 갈 수록 많은 우리나라, 갔다온 곳도 그중에 못가본 곳이 많은 우리나라다. 그런 우리나라를 직접이지 이렇게 찾아다니는 마야언니한테 새삼 존경심을 느낀다,


 마야의 11일간의 바이크 투어, 그리고 그 여행 중에 중간 중간에 스치듯 지나가는 예전 기억들. 게다가 직접 찍은 사진, 굉장한 짜임새로 책이 출간되었다. 종이한장 한 장에 너무나도 신경 쓴 모습이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두껍고 고급진 책을 출판 했을까..싶다.


 나는 혼자 밥먹는 것을 할줄 모른다. 첫날 시래기를 시작해서 제주에서 혼자 똥돼지를 먹고 때로는 ‘허겁지겁’ 밥을 먹어 치우기도 했던 11일. 멋있다. 그저..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놀았던 마야언니의 모습은 남일 같지않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반장, 전교회장을 놓칠 새 없이 해왔다. 그게 바로 모범생이지만 활발함도 없지않은 마야언니와 나의 아무도 모를 닮은 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른점이있다면 엄마 아빠 아래에서 귀하디 귀하게 자란 나와는 달리 마야는 1살 때 이혼한 아버지와 새어머니, 친엄마처럼 따랐던 첫째언니의 죽음. 등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해쳐 나온 모습이 눈에 선하다. 멋져.


 중앙대학교 입시를 보다가 ‘당연’합격이었을 자신에게 불합격의 명예를 안겨주고, 거기에 충격 받아 방황한 모습을 그린것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학입시에 죽고 못산다. 물론 나도 그랬다. 하지만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두고 집을 나와버리고, 합격하지 않았다고 그냥 그대로 서울로 가서 연극단에 입단하고, 돈이없으면 친구한테 일할곳을 달라고 하며 숨어살고, 자기 자신의 '꿈‘만을 위해 달리고 달리는 모습.. 굉장하다. 진짜 마야는 간이 큰거 같다. 아무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는 분명하니까..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학벌이 필요할 때, 정말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모습. 굉장히 기회주의자가 아님이 톡톡히 드러난다. 쉴새없이 실수하고 만들어지지 않는 자신에 모습에 쉽게 포기할 만 하지만 정말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굉장히추구하고 쉽게 포기하지않는 모습. 보통사람한테, 게다가 여자한테는 정말 보기 힘든 모습임이 분명하다. 두 번에 인도여행 끝에 결국 자신이 원하는것이뭔지 깨달은 사람. 지난 3월에 나온 앨범도 다시한번 똑바로 들어보는 순간이 되었다.


 외로움을 사랑하기 시작한 건인지, 아니면 위기를 인식하는 신체 자동화 시스템이 켜진 건지는 모르겠다는 말이 굉장히 마음속으로 깊게 다가왔다. 외로움을 사랑하기라는 정말 어려운 일일텐데, 이미 그삶을 확실히 살고있는 모습이 책한권에도 다 느껴졌다. 배울만 하다.

 

 마야 하면 느껴지는 감정이란, 씩씩하고 멋진 여자, 샤우팅이 나올줄 아는 가수, 웃을때 보조개가 무지 이쁜가수,였는데 이제 나에게는 람사르 습지를 소개시켜준 사람, 굉장한 로드에세이를 선사해 준 사람, 그러므로 인해 나도 언젠간 하나의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기행문을 완성해봐야겠다라고 마음가짐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사람이 되어버렸다. 요근래에 이렇게 쑥쑥 읽혀진 책이 또 있었을까.


 굉장히 많은 시간 오랫동안 잘 지켜온 마야에게 응원의 박수와 한번 좋아하면 끝날 줄 모르는 나의 팬심을 전해주기로 했다.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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