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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미친 포로 원정대
저자: 펠리체 베누치 지음
1910년 이타리아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펠리체 베누치가 이 책의 주인공이자 이책의 저자다. 1910년 나의 시대랑은 너무나도 멀고 먼 나라의 일이다. 고지식 할 것만 같은 그때 태어난 사람들도 ‘유머’라는 가벼운 웃음은 알고 살았나보다. 사실 그것을 이책을 읽고 나서 인정하게되었다. 예컨대 저자는 굉장한 지식인임에 틀림없다. 멋진사람, 그 고된 탈출 속에서도 훗날 우리에게 그 광경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작정한것만 같은 그림들이 내 맘을 꿈틀거리게한다. 이 내 마음속에서 조그마한 꿈틀거림은 분명이지 펠리체 베누치의 그마음에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도 안될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매일매일 살아있으면 다행이었던 그 수용소에서 갑자기 사랑에 빠졌을때의 기분이란, 아..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그 누가 알수가 있을까.
굉장히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시간 가는줄 모르게 100장에 가까운 페이지까지 나도 모르게 훅훅 넘기곤 한다. 마치 내가 탈출을 겸하고 있는것 처럼.. 내가 들소를 만날까 두려워 하는 모습이 웃겨서 코웃음이 나기도 한다. 펠리체 베누치는 케냐 산에 보고 정말이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다짐한다 언젠가 저 산을 정복하리라... 라고..
비밀스런 계획을 하면서 같이 떠날 사람들을 모집하면서 더 마음은 흥분된다. 피켈도 만들고 요즘에서야 쉽게 이용 될수 잇는 ‘아이젠’ 역할을 할 수 있는것도 아끼고, 없으면 안될 담배를 끊어가면서 그돈으로 식량을 모으곤 한다. 그러면서 떠날 14일의 채비를 아낌없이한다.
그들이 떠나고 난 후에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한말과 가장많이 들은말은 분명 ‘내가 겪은 이일로는 감방 생활 28일을 몇 번이나 해도 부족하지않아!’ 라는 현재에 만족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비록 모험(?) 도중 번갈아 가면서 아프기도 하고 열이 나서 쓰러질 뻔 하기도 하고, 더 이상 따라 갈 수없는 컨디션에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괜찮다고 최면을 걸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들은 케냐산을 세등분 정도로 본다. 사람이 위험한 장소, 동물이 위험한 장소, 빼도 박도 못하는 장소. 사람이 위험한 장소는 단연 운이 좋은 사람이 다니기 좋을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운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글을 읽고서는 나였다면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했을까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동물이 위험한 장소, 나는 아마 이곳이 두려워서 이런 생활은 꿈도 꾸지 않을것이다. 나는 조그마한 높이의 산은 거의 매일이다 시피 오른다. 그리고 서울의 북한산이나 관악산 정도는 1년에3-4번은 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제일 무서운건 동물이다. 작은 곤충부터 새들, 그리고 얕은 산에서 흔히 볼수 있는 청설모 일지라도 나는 분명 금방 무서운에 몸서리 치고 말것이다. 이들도 그럴것이 만약 3명이 아니었다면, 피켈이 없었다면 쉽게 도전하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쩌면 무모할 수 있었던 이경험을 같이해준 그들의 의리가 새삼 부럽다.
그때 그시절에는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포로라는 것이 있었고, 이렇게 무모한 도전을 해도 굉장해 보이면서, 바보같은 짓들, 그리고 그때도 웃어넘길만한 유머가 있었다는것이 너무 놀라웠다. 사실은 책을 읽기전에는 흔해 빠진 유머로 지내 왔는 줄 알았다. 하지만 금방 금방 공감이 될 만한, 케냐 산을 등반하면서 우리는 ‘예전에’ 포로였을 시절 ‘그때 그랬지,포로였었지’ 라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위안할 만한 유머에 그저 그런 실소가 아닌 박장 대소가 나올정도였다. 수용소를 탈출해 나가야지만 갈 수 있는 케냐 산이 아닌 지금이라도 내가 필요하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글로는 너무나도 크고 웅장한 곳이라 내가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어려울것 같다. 훗날 케냐산을 오를 언제가가 있다면 이책을 내가슴에 품고 등산하리라. 그리고 이상황이었구나, 이정도 쯤이었을까 하면서 책을 읽어봐야지.
반복되는 일상의 지겨움이 있다면 쉽게 읽을만한책, 그렇게 온몸이 시원해질 책으로 미친 포로 원정대를 적극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