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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세요? - 서울도서관 사서 신명진의 용기 있는 행복론
신명진 지음 / 로크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지금 행복하세요?
저자: 신명진
우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행복해졌고, 행복했다. 저자는 다섯 살에 집앞 사고로 인해 두 다리와 한쪽 팔을 잃은 장애인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장애인이 아닌 일반사람 같은 저자. 많은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전에 북소리에서 서평이벤트를 진행했던,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읽고도 기분이 살짝 좋아졌는데, 같은 생각으로 많은 점을 배울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같은 인천출생이라는 점과 학교이름들이 너무 반갑기도 한 곳들이어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지나가다가 한번 마주한다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신이 하고싶은것에 성공을 하고 또 기죽지않고 열심히, 그리고 잘 또 당당히 살아가는 저자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소제목만 봐도 그이야기의 줄거리가 생각날 정도로 감명깊게 읽은 책이다. 외톨이의 체육시간은 선생님들의 조그만 배려가 저자 본인에게는 상처와 충격, 그리고 당연시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다가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달라진 선생님의 동등한 자격으로 또 힘을 얻는 내용이 제일 감명 깊었다.
아빠, 우린 부자야? 라고 물어보는 아이들이 분명은 있을것이다. 나도 우리집에게 궁금하고 또 감히 물어볼 수없는 부분이었다. 우리집이 못사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그말이 엄마와 아빠한테는 얼마나 충격적으로, 또는 미안하게 들릴수도 있는 부분이아닌가. 하지만 저자는 당돌하게 물어봤고 그에 답도 굉장히 가슴따뜻해 지는 말이었다.
“그렇게 희박한 사고를 인생에 두 번이나 겪을 수 없어요, 그러니 안심해도 좋아요”라는 말은 비행기 사고를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비행기 공포증을 겪을때면 이런 위로를 한다고 한다(156p) 그말에 공감하고 나도 뭔가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던 도중 뜨악하고 말았다. 망막방리로 망막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저자, 그래도 더 이상 병이 진전 되지않도록 급한 불은 막았지만, 정말이지 하늘도 참 무심하시다는 생각을 했다. 그상황에 저자는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책에 조금더 빠져들기 시작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이 있다면 그건 어머니의 ‘미안하다’는 말이다. (87p) 어렸을때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옆 집에 살고계신 할머니와 함께 밥을 먹으러다가 사고가 난 저자, 그때 엄마가 밥을 차려줬다면.. 하는 마음으로 항상 미안해 하는 어머니, 엄마가 가장 약할때는 마음속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했던 가장 듣기 싫어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진짜 듣기 싫고 들어서는 안될 어머니의 미안하다는말, 하지만 저자의 어머니는 얼마나 가슴아프고 미안해 할까 생각하니 내가 다 가슴이 미어진다.
사실 왜이렇게 감정이입으로 이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동정심은 아닌거같고, 저자도 받으려고 하는것 같지않은데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막무가내 동정심과 배려 보다는 파이팅을 외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인천이 출생지인 나랑 같게 뭔가 마음에 와닿는게 있었나?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냥 동네 오빠일것같고 동네 삼촌일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었나..하고 길 지나가다가 만나면 정말 좋은 인연이라고 외칠것같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서울도서관에서 일한다는 그가 멋져 보였기 때문일까. 나는 가만히 앉아서 주어진 일만 하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인지 더 멋져보이고 뭔가를 성공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보였던 것 같기도하다.
정말로 무슨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에 이입을 하고 남 같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 저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한테는 너가 얼마나 행복한건지 잘 봐라. 라고 외치는것 같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그정도 행복을 가진 본인에게 다시한번 반성하고 또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았다. 나는 제목만 보고는 나는 행복하다고 자부 하고 있었는데, 정말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저자여서 더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자기 자신한테 물어봤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한번 더 물어보자, 지금 행복하시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