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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평점 :
오직, 정의, 그러니까 조선의 이름으로, 민중의 이름으로만 사람을 죽일 수 있어. 하지만 나는 조선과 민중의 이름이 불명예로 더럽혀질까 그게 두려울 뿐이야. 정의는 불의와 달리 숭고해야 하거든. 39p
때로는 빗나간 화살이 과녁을 명중할 때도 있는거야. 54p
그 나약한 죄의식은 제발 좀 가슴 속에 묻어 둬! 나라고 죄책감이 없을 줄 알아? 다 정의를 위한 냉혹함일 뿐이라고! 59p
남자들이 말하는 정의란 참 무서워요, 그쵸? 일본은 조선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당신은 방아쇠를 당겨 나의 남편을 죽였잖아요. 73p
정의란 불변의 진리입니다. 인륜과 천륜처럼 정의는 변하지 않습니다. 99p
이제 카인이 되어 황량한 황야를 홀로 걸어야 할 운명이다. 황야는 너를 죽음으로 내몰 것이다. 하지만 죄의식에 스러지지 말거라. 119p
숭배의 논리는 그 모든 가치를 초월하고, 숭배를 향한 그 어떤 행위도, 심지어 누군가의 목숨을 뺏는 것조차도 아름답게 정당화해주거든. 161p
하지만 우리는 열강들보다 진보해 있어야한다. 국가의 정의를 숭배하되 늘보편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나 인간다운 보편, 무엇이 국가인지, 무엇이 민족인지, 무엇이 사랑인지, 무엇이 인간인지 말이다.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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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읽어야 할 이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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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작가의 희곡작품을 읽으면서 12월에 예약해 둔 뮤지컬 '영웅' 이 더욱더 기대가 되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려다 엉뚱한 일본인을 죽인 '정의태'는 정의와 본인의 양심앞에서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강해지기도 하였지만 결국엔 자신이 사랑하는 신부님과 어머님까지도 정의태를 응원해주고 절대적으로 대한제국의 만세 앞에서 마음을 저버리거나 지치지 않게 해주었다.
그때 그상황에 (희곡이지만) 이렇게 독립의군들이 열심히 앞서 싸우고 그때의 일본은 아닌 척 해도 '정의의시대' 안에서 처럼 두렵고 말못하는 응원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그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슴한켠에 꼬옥 두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우작가의 정의 '정의의시대'는 정말로 한 손에 딱 잡히는 핸디한 사이즈다. 심지어 트렌디 하기 까지한,,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끝날까봐 불안했고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듯 눈앞에 쭈욱 스쳐지나가는 1907년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