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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받아보고 쉬지 않고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보는내내 가슴이 떨려서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500쪽이 넘는 내용이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계속 읽어내렸습니다.

사실 2005년 겨울 당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심지어, 이 책을 집필한 한학수pd조차도)

그 누구나 황우석의 연구결과를 믿고 싶었고,

그 결과로 pd수첩을 멀리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건, 사실과는 다른 바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애국심이 민족주의와 교묘하게 연결되더니,

이건 미디어와 광분과 더불어 새로운 영웅만들기로

변모하게 되었고, 또다른 거짓의 태풍이 한반도를 달군 것이었습니다.

좀 '악'한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도 흥행하겠다'는

생각이 글을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그건, 재미를 위한 바람이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음을 남겨서

똑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되겠다라는 또다른 의지의 바람인 것입니다. 

지금은 심정을 가라앉히고, 한학수pd가 연출한 pd수첩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mbc홈피에 들어가보니, 책에 소개된 3개의 방송 말고도,

두 개가 더 특집으로 꾸며져있더군요. 작년 12월과 금년 1월,

그러니까, 불과 1년전 연말연시 대한민국의 화두는 황우석이었던 것이지요.

어떤 의미에서 망년하고 송년하고 싶었던 주제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방송을 외면하고 싶었던 맘이 부끄러워지고,

그래서 반성하면서 다시보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다시보니, 진행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비장미가 넘쳐있고,

정말 목숨을 걸고 소중한 진실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든 것들이 하나하나 보입니다.

2006년을 보내기 전 반드시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끝으로 늦었지만, mbc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장,국장,팀장님들..모두 수고 많았고, 무엇보다 한pd님

고생많으셨고, 고맙습니다. 이 잊지못할 사건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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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훔치기 - 한 저널리스트의 21세기 산책
고종석 지음 / 마음산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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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0년이 21C네 아니네하는 해묵은 논쟁을 1998년부터 수년간 들어왔었는데, 이제 재론의 여지없는 21C가 도래했네요. 설날까지 지냈으니까 말예요. 세기말에 횡행했던 황당하고도 비윤리적인 妄言에 가까운 구호들이 씁쓸히 기억되는군요. 그래서 말인데, 인간은 예언하고 싶은, 도래(到來)하지 않은 來日에 대한 지적 욕망이 선연한 듯 해요. 예지의 에세이스트 고종석씨도 21C에 대한 전망을 부분적으로(쓰여진 양에 있어서), 총체적으로(각 분야에 걸쳐서) 이 책에서 늘어놓았더라구요. 제법 멋드러지게 표현한 구절이 있는데요.

'모색은 부분적으로 전망이다. 모색이 일반적 전망과 다른 것은 그 속에 의지나 욕망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망은 일종의 예언이다.'

찾아 나선다는 것은 희망섞인 바람이고, 여기엔 그래야 한다는 의지적 필요를 내포한다는 거겠죠.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에 말하기도 하겠지만, 그렇기를 바라는 맘으로 말할 수도 있다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처럼 현상에 대한 제반지식을 지니고, 자유자재로 유영(遊泳)하는 저자를 보니 일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의 유려한 문체나 경이로운 통찰은 분명히 스승삼고 싶은 부분이었으니까요. 예언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이 풍기고(혹은, 부정적인 의도로 이루어지고), 디스토피아로 귀결되지요. 막연한 청사진은 경각심을 차단하기도 할테니까요.(또, 괜히 좋은 소리했다가 그대로 안되면, 그 수모를 당해낼 재간이 없겠지요.^^;)

40개의 꼭지를 살펴보면, '2.개인들의 시대(붙박이에서 떠돌이로)', '11.유리벽 속의 삶(프라이버시의 종말)', '19.진보의 디딤돌, 진보의 걸림돌(민족주의의 곡예)', '37.제2의 창세기?(생명공학의 시대)' 등은 그의 성찰에 상당부분 동의를 하게 됩니다.

'18.노동의 종말(자동화의 축복 또는 저주)' 에서는 플러그가 끼워진 종족('실리콘 칼라' : 화이트 칼라, 블루 칼라에 대비된 개념으로 제레미 리프킨이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1994.에서 주창한 기계 노동자를 일컬음)에 의해 인간이 생산의 주체로서 영영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리프킨의 주장을 예로 들며, 경고(警告)를 하더군요. 제2의 IMF 도래라는 우려와 불안이 교차하는 한국적 현(現)상황의, 다음타자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일면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대체적으로 합리적이고, 진보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그의 권두언에서처럼요. 시종일관 의지나 욕망이 스며든 모색과, 예언섞인 전망을 하고 있지요. 대체적으로 동시대에 대한 직관과 후세대에 대한 통찰이 균형잡힌 채 스며들어 있어서 만족스럽게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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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전 - 자크 아탈리의 미래 읽기
자크 아탈리 지음, 정혜원.편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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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살같이 빠르다는 말을 여실히 느끼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2001년도의 1월도 벌써 다 지나가고 있군요.

지난 연말, 종로에 위치한 대형서점에서 책을 샀어요. 초반부 이상하게도 진도가 안나가다가, 어느 순간(근 일주일만에), 한달음에 읽히더라구요. <21세기 사전>은 저자의 28번째 작품이라고 해요. 미테랑 前프랑스 대통령의 특별보좌관도 역임했었고(당시의 경험을 비망록형식으로 출간했는데, 미테랑 대통령에게 '그럴 수 있느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초대총재도 지냈기 때문에, 정치경제 영역에 있어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인물이죠. 처음엔 공학을 공부했고, 경제학 박사학위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자신을 공상과학소설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글이 제법 읽혀질 즈음에는 <블레이드 런너>에서 시작해서 <사이보그>,<가타카>,<코드명 J>,<매트릭스>를 거쳐 최근의 <배틀필드>까지 헐리우드 SF영화들의 기본적인 줄기를 훓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죠. 첨엔 사실 인문교양과 관계된 서적으로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런지(예상을 뒤엎어서) 훨씬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자가 예측하는 미래가 개연성 없는 허구의 세계만은 아니예요. 철저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하고 있더라구요. 지금까지 이랬으니, 앞으로는 이럴 것이다라는 예측과 전망인 거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사전이예요. 그래서, 일관성 있는 구성은 애초부터 포기하고, 400여 가지의 표제어(A~Z; 번역본은 ㄱ~ㅎ)를 넘나드는 하이퍼텍스트의 방식(인터넷처럼)을 차용하고 있지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이 책의 예언(?)을 재밌게 읽었는데, 수세기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대했던 사람들은 저와 같은 심정이었을까요? 물론 예언의 내용과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말예요.

저자는 이혼의 증가와 '다중소속'을 예로 들며, '가족'의 가치둔화 내지는 해체를 전망하고 있지요. 사랑도 '게임'처럼 시뮬레이션할 거라는 예측을 하고(<데몰리션 맨>에 나왔듯이), 일부다처 혹은 일처다부의 '결혼'이 성행할 거라는 전망도 합니다. '가족'에 대한 연대의식의 결여가 문상객 없는 장례식('고독')을 만들 수도 있다는 그의 생각에는 동의하게 되더라구요.

저자가 '근본주의'를 개인주의와 비교해서 관용 없는 구태의연함이라고 폄하한 이유는, 무신론자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신 사상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의사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뜰(!) 거라는 전망을 하고 있구요.(<티벳에서의 7년>, <쿤둔>의 순기능?) '바티칸'은 권력의 중심지가 될 것이고, 북미에서 교황권을 넘보는 시도도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일면 그 실체를 정치적인 단체로 규정한 듯 보입니다.

기타 갖가지 예측들도 많이 있어요. 가령, UN(국제연합)은 애물단지가 되든지 민영화되어 시장원리에 순응하는 기관이 될 수도 있다거나(돈문제 때문), 전세계적으로 남녀성비가 3:2까지 불균형해지고 여성우위의 사회로 진입할 거란 부분(G8,OECD가 속해있는 북방지역), 갈수록 노동시간이 단축돼 깨어있는 시간의 1/15만을 노동할 것이란 부분은 섣부른 예측 같기도 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유'(19C의), '평등'(20C의)에 이어 21C에는 '박애'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못 박고 있어요.(프랑스의 그 세가지색 블루,화이트,레드! 또는, 뤽베송의 <제5원소>. 그러고 보니, 자크 아탈리는 애국자로군요^^;) 표제어를 살펴보면, '거대한 희망의 매체이자 다음세기의 유토피아', '박애가 자신들의 초창기 신념이었음을 다시 기억해 내는 교회도 나타날 것이며 이들 뒤에서 이단, 정당, 싸구려 신념을 파는 사상가도 판을 칠 것이다', '박애는 새로운 사회질서의 근본 원리가 되며 이 질서로부터 새로운 권리의 체계와 새로운 정책 관행이 세워지게 될 것이다.' 라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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