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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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의 일본작가 작품.

전작과 비스무레한 회사원의 이야기, 주식회사 히어로즈.

주식회사에 있는 히어로(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회사 이름이 주식회사 히어로즈다. ㅎ 


 

일본에서 70만 부를 판해했다는 작품.

라이트 노벨이라 불리는 장르로 가볍게 읽는 소설 정도로 보면 될까?


회사를 그만두고(쫓겨났다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

우연한 기회에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 일을 하게 되고 유명인들을 사적으로 만나게 된다.

화려하게 보이는 유명인들의 삶 속에 들어가니 그들도 별 거 없더라는 거.

유명인사인 그들은, 사회생활에 실패하고 있는 건 아닌가 염려했던 그에게서 오히려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것이었다.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히어로를 히어로답게 만들어준다.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 얘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잣대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그 성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라이트 노벨.

가볍게 읽히고, 가볍게 쓰였다.

탄탄한 스토리나 치밀한 구성을 기대치 마시라.

일본에서는 인기 많은 만화를 글로 읽는 장르라고 하는데, 나는 생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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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 빈털터리 소설가와 특별한 아이들의 유쾌한 인생 수업
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신선한 에세이다.

중간에 다시 한 번 책 소개를 찾아 읽을 정도로 에세이같지 않았던 에세이.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라고 책 겉표지에 소개하며 시작한다.

소설가를 꿈꿨으나 밥벌이가 시급했던 '나'는 먹고 살기 위해 스쿨버스 운전을 시작한다.

장애를 가진 청소년 5명을 태우고 운행하는 스쿨버스.

5명은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장애도 다르고 다니는 학교도 다르다.

모든 것이 달라서 더욱 어수선한 버스 안.

활자를 읽으며 내가 그려보는 버스 안은 번잡스럽고 정신 사납기가 이루 형용할 수 없는데,

스쿨버스 운전사인 그가 그려내는 공간은 차분하고 진지하고 따뜻하다.


맥락도 없고,

스토리도 없고,

논리도 없고,

거짓말도 아닌데 사실도 아닌 이야기를 아이들과 주거니 받거니하는 그.

버스가 지나가면 장애인 탑승차량을 향해 놀리고 조롱하는 아이들과 차를 세워두고 시비를 벌이는 그.

그런데 이 책은 스쿨버스 운전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놀랍게도 아이들 5명에게 촛점이 맞춰져 그는 보이지 않는다.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처럼 느꼈졌던 것이 바로 이 때문.

내 이야기를 쓰는데 내가 없다.

내가 제일 잘났다고 외쳐대던 자기계발서에 지쳐서일까?

신선하다 못해 감동이다.


장애를 가졌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마세요,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면 우리가 도와야 해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내 인생이 달라졌어요,

따위의 교훈이나 가르침따위도 없다.

그냥 그 스쿨버스에 그 아이들이 있었고, 그 운전사는 운행했을 따름이다.

제이크와 남다른 사이가 되고 소변통을 대주면서 마음의 불편함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을 뿐.

올리버의 심한 말에 나도 감정이 상해 맞받아 친 후 뒤늦게 후회하고,

마지막 운행날인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헤어지는 아이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드는 평범하고 소박한 이야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위한 스쿨버스가 따로 운행되는 캐나다의 환경이 몹시 부러웠고

장애가 없는 다수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그들의 마음때문에 슬펐지만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를 평범하고 위트있게 풀어낸 작가의 능력에 감사했던 책.


마지막 마무리 구성이 진부했지만 아주 후한 점수 주고 싶은,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

무거운 이야기라 지레짐작하지 마시라.

작가님이 똘끼가 좀 있으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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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1분 과학퍼즐 2 - 두뇌 균형을 바로잡는 하버드 1분 과학퍼즐 2
하버드 두뇌퍼즐 연구회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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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아들놈이랑 함께 노는(?) 책으로 선정된 하버즈 1분 과학퍼즐 되시겠다.

좌뇌와 우뇌가 함께 열려야 잠재력이 극대화된다는데,

잠재력의 극대화를 위해 선택한 책은 아니다.

그렇다면 하버드대를 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냐?

그것도 아니다.


5학년짜리 외동아들과 기나긴 시간을 보내려는 엄마의 눈물나는 노력의 흔적이다. ㅠㅠ


아이와 함께 보면서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들어있다.

미로찾기도 있고, 수를 이용한 퍼즐에 단어를 이용한 퍼즐, 연상퀴즈, 그림 퀴즈.... 등등등.

승부욕으로 똘똘 무장된 녀석이랑 세 식구가 들어붙어 불꽃튀는 대결이 가능하다. ㅎㅎㅎㅎㅎ


두뇌 균형을 바로잡는다고 표지에는 써 있지만,

이 책 하나로 두뇌 균형이 바로잡혔는가를 확인할 방법은 없고.

머리를 쥐어 짜며 보게 되는 책은 확실하다.

더구나 머리 쓰는 일은 무조건 피하고 보는 나같은 아줌마는 더더더더 머리를 쥐어 짜게 되더라. ㅡㅡ;;

 


책이 크지 않아 휴대가 쉽지만 노안이 오고 있는 나는 불편했다. ㅠㅠ

예전에 아이와 놀기 위해 구입했던 영재성검사 책은 문제집 크기인데 한 페이지에 문제가 하나여서 돈이 아까웠건만 이번엔 반대.

하버드 1분 과학퍼즐은 책 크기에 비해 문제가 많다.


중간중간 상당한 논리력이 필요하다거나 어려운 용어가 튀어나오니 만만하게 보면 아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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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만 알려 줄게 - 피터 레이놀즈가 전하는 행복의 비밀
피터 레이놀즈 지음, 서정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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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깔깔대던 시간이 떠올라서,

내가 보지 못하는 그림을 찾아내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에게 감탄하던 시간들.


너에게만 알려줄게도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상당하다.

책 중간 팝업 페이지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할 수 있는 요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엄마는 어떤 사람인지, 아빠는 어떤 사람인지, 친구는 어떤 사람인지 함께 이야기하거나

이 그림에 맞는 사람은 누가 떠오르는지,

내가 해보지 않은 일은 뭐가 있고, 그 중에 해보고 싶은 건 뭐가 있는지 찾아보면 너무너무너무 재미나겠는걸. ㅎㅎㅎ



너에게만 알려줄게는 철학 그림책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나' 의 특별함에 대해,

그 특별함이란, 존재 자체만의 특별함이라는 것,

그 존재 자체의 의미를 찾는 심오한(?) 그림책.

글밥으로 보면 4-5세용인데,

내용은 6-7세가 되야 재미날 거 같다.

뭐, 책은 연령에 맞춰서 읽는 건 아니니까 적당히 알아서 엄마가 선택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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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보름달문고 62
김진희 지음, 손지희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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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왕팬.

아동문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들이었음.

이번 책은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지금까지 봤던 책들에 비해 좀 가벼운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거나 작품성이 떨어진다거나 한다는 말은 아님.

'열세 번째 아이'나 '거짓말 학교' 같은 경우는 초등학생이 보기 어렵겠다 싶은 주제였다면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는 초등학생 맞춤용 책 같은 느낌이란 말.

5학년 아들도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읽고 재미있다는 평을 남기며 다른 책 없냐고 물었을 정도.


교통사고로 죽어버린 주인공.

그런데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다.

이승으로 돌아올 때 빌려서 썼던 노잣돈을 49일 안에 갚아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고.


저승에 있는 개개인의 창고는 이승에서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채워진다.

저승사자의 착오로 죽었던 인물이 하늘에 올라갔다 이승으로 돌아올 차비를 사용하러 창고를 열었더니!!!!!

텅텅 비어서 같은 마을 누군가의 창고에서 빌려 이승으로 돌아왔다.........

는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왔다.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은 더 신나서 책을 읽는 법.

일단 시선을 잡아끄는데 성공!!!!!


주인공은 말썽쟁이다.

서술자가 주인공이니 말썽쟁이라 긍정적으로 표현하지, 친구 입장에선 학교폭력 가해자에 가깝다.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여놓고 하는 일이 고작 괴롭히던 친구 괴롭히지 않기가 전부.

그나마도 쉽지 않다.

일은 이상하게 꼬여가고 그 안에서 친했던 친구들과 관계도 함께 꼬여간다.

작위적인 사건이지만 5학년 남자 아이가 읽고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동화와 실제 학교생활의 줄타기로 공감하기 성공!!!!!


내가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제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읽는 입장에 따라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다.

내가 읽은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역시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저렇게도 볼 수 있다.

내가 본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는 "진심"에 관한 이야기.

그러나 누군가는 "공감"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도 있겠고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자"는 교훈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래동화가 주는 '가르침' 에서 벗어난 '이야기거리'를 던져준 책.

쉽고 재미나서 5학년이면 충분히 읽고도 남으니 좋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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