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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평점 :
나는 386 세대가 아니다.
87년 역사의 현장에 함께 했던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1987"은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굉장한 감동으로 다가왔고
그 연장선에서 소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를 접한다.
영화 1987은 박종철과 이한열의 죽음이라는 - 모두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둘러싸고 진행되니 긴장감이 넘친다.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현장에서 사건이 펼쳐지니 뻔히 아는 이야기라 해도 몰입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는 광장 한가운데가 아닌 주변(?)의 이야기를 다룬다.
87년 당시 군대에 있었던 대학생, 그리고 군대 안에서 그가 만났던 사람들.
시대배경은 87년이지만 공간이 군대였기 때문일까?
긴박한 사건이나 팽팽한 긴장감, 심도 깊은 심리묘사는 없다.
잔잔하게 과거를 되짚어 써나가는 일기같은 느낌.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가 아닌 주변의 이야기가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굉장히 무겁고 어두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