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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고나면 내 반응은 한결같다.
"재미있다"와 "재미없다".
재미있다는 다시 세 가지로 다시 분류가 가능하다.
(1) 완전 재미있다.
(2) 그냥 재미있다.
(3) 재미있는데...... 으음....... 흠........
라플란드의 밤은 이 중 (3)번 되겠다.
생소한 소재는 초반에 이목을 끌기 좋다.
북유럽 문화도 접할 기회가 적은데 유럽 최북단이라는 '라플란드'는 처음 듣는 지명.
거기에 사미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있다는데 이것이 소설 속 허구인지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몰라 찾아볼 정도.
순록치기로 힘겹게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시선을 잡아끈다.
사미족 전통 북이 사라지고 샤먼의 아들이었던 가난한 순록치기가 죽는 사건이 벌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되는데........
사건 진행이 더디다.
살해당한 순록치기를 둘러싼 인물들 - 그 중심에 혼혈사미족 순록경찰이 있다.
인물들과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드러나고 1939년에 있었던 사건과의 연관성이 전부 밝혀지는 과정.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고 소수민족(민족만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도 포함)이 겪었던 역사적 아픔과 그것이 지속되는 현재의 문제까지 지적하는 방대한 스케일.
하나의 인물, 하나의 사건에 촛점을 맞추기 어려우니 속도가 붙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처음부터 스릴러로 기대하지 않았다면 더 재미나게 읽었을 것 같다.
이 방대한 이야기를 스릴러로 풀어내서 23개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는지도 모르지만.
스릴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만들었던 라플란드의 밤.
식민지배를 경험한 역사때문일까, 소수민족의 이야기는 왜 이리 쉽게 공감되고 화가 나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서구열강이라 불렸던 그들에 대한 분노가 이글이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