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1.

단편문학을 읽을 땐 절대로 한 번에 읽지 않는다.

단편소설집은,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현남 오빠에게 처럼 같은 주제나 소재로 묶여 있든지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이 실려 있어 패턴이 읽히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

작품 하나씩 시간차를 두고 나눠 읽어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더 재미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현남 오빠에게는 서간체(편지) 소설을 비롯, 느와르, SF까지 장르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까지 달라 여느 단편소설집과 다른 차별성이 있음은 확실하다.


2.

단편소설을 좋아한다.

문학공부를 제대로 했다는 소설가들의 단편을 읽으면

문장이 도드라져 보여 스토리에 빠져 읽는 장편소설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현남 오빠에게에선 한 작품을 빼고 '글'을 읽는 즐거움까지 맛봤다.


3.

개인적으로 '페미니즘 소설' 타이틀이 아쉬웠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

소설의 소재로 편하게 접근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이,

페미니즘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다른 색을 덮어쓴 기분이 들었다.

다양한 각도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텐데 어디를 어떻게 페미니즘으로 이해해야 할까 나도 모르게 고민했던 시간.

틀에 가두지 않고 본다면 아주 좋았음.

여성의 주체적 삶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된다면 더욱 좋겠음. (최은영의 작품 '당신의 평화'가 가슴을 후빈다. ㅡㅡ;;)

4.

책 제목이기도 한 현남 오빠에게는 잘 나가는 작가 조남주의 작품.

베스트셀러 기피증 환자여서 기피하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어야겠다 결심하게 만든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할 말만 콕 집어, 흥분하지 않고 전달하는 방식이 사람을 빨아들인다.

소심한 복수일지 모를 마지막 결말은 10년간 쌓은 용기의 결정체.

눈 치켜뜨고 맞서는 것조차 힘든 사람들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흉내라도 내보겠다 용기내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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