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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 - 언더월드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평점 :
읽고나니 머릿 속이 너무 복잡해서 정리가 안된다.
혼돈의 연속.
단계별 상승의 책.
1단계.
아무리 영화같은 책이라고 해도 책이기 때문에 읽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용에 빠져들기 전엔 어쨌든 활자를 통해 메세지가 전달되어야 하는데 초반 '글'의 매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하나, 둘 건너 뛰는 문장이 생기니 '기대가 컸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2단계.
등장인물이 죄다 나오고 사건이 전개.
분명 맨 앞에 등장인물과 사건은 전부 허구며 뭔가 겹쳐도 그건 우연이라더만,
뭔가 떠오르는 사건과 인물이 너무 많다. ㅎㅎㅎㅎㅎㅎㅎ
아~ 이런 거 좋아.
어떤 사건과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가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확인하시라. ^^
3단계.
드디어 스프린터(달리는 사람)가 언더월드(지하세계)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고 괴생명체와 싸우며 사람이 죽어나간다.
우리의 주인공 4명은 빗발치는 총알과 포탄을 뚫고 문제의 중심부로 나아간다.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처럼 어지간해선 죽지 않으며 그렇게.
나는 다이하드와 터미네이터의 왕팬.
화면 한가득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우리의 주인공은 살아야 한다.
온몸에 피칠을 해도 살아남아 적을 없애야 재미나지.
우리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살아남는다.
4단계.
음모가 밝혀진다.
드디어 SF 적 요소가 극에 치달으며 흥미 진진.
이번엔 영화 "X맨" 이다.
사람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이 드러나며 사라졌던 기찬이의 등장.
5단계.
젠장!!!!!
욕이 나올랑 말랑.
스프린터 언더월드는 시리즈였다.
1편 끝, 2편에 계속. ㅠㅠ
손이 부들부들 떨림.
다음 책까지 언제 기다리느냐 말이다.
< 총평 >
재미나다.
문학적 요소를 놓고 따져 보자면 엉성하고 허술하지만 다 용서할 수 있다.
다이하드와 터미네이터와 X맨이 합쳐진 영화 한 편을 본 느낌 위에,
대한민국 사회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비판하는 진한 여운에 책을 덮고 한참을 앉아 있는다.
대통령과 신야가 했던 말.
사람은 자신과 다른 종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아느냐는 무서운 한 마디.
선사시대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은 것의 비밀.
스프린터 언더월드는 그냥 재미만 있는 책이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메세지를 강렬하게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