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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진짜 변호사 맞아요? - 제6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66
천효정 지음, 신지수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평점 :
아이 책을 함께 읽는 엄마라고 나름 자부하던 내 가슴에 스크래치를 남긴 책.
제목에서 이미 느껴지지 않는가?
껄렁껄렁 어린이가 변호사 아저씨를 얕잡아보고 놀리듯 던지는 말.
"아저씨, 진짜 변호사 맞아요?"
진지함이 없다.
무게감도 없다.
대화가 사건을 이끌어가는데 초등학생과 어른의 대화니 깊이도 없다.
유치하다.
근데 유치하면 재미난 거시기가 있다.
개그 프로그램같은 거시기.
저게 뭐 재밌냐고 하면서 빠져들어 낄낄거리게 되는 거시기.
아저씨 진짜 변호가 맞아요는 누리보다 내가 먼저 읽고 만족스럽지 못해 제발 이것 좀 읽어보라고 다그쳤다.
5학년 남학생은 이걸 읽고 뭐라고 말할까, 미치도록 궁금했으니까.
책 잡자마자 1시간 남짓 미동도 없이 읽어낸다.
5학년 남학생을 빨아들이는 힘은 내가 느낀 유치함일까? ^^;;
책을 덮으며 남긴 그의 총평.
재미있다, 통쾌하다.
어린이 책은 어린이가 독자다.
어른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어린이의 세상을 다뤄야 한다.
어른의 입장에서 가르치려 들지 말고 어린이가 즐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 책을 고르고 함께 읽을 땐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을.
꼰대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 동화책을 읽었구나 내가. ㅡㅡ;;
진지함의 옷을 벗고 가벼워지자.
무릎을 꿇고 5학년 내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봐야겠다는 큰 가르침을 준 책.
아이가 재미있고 통쾌하다 했으니 '아저씨 진짜 변호사 맞아요?'는 재미나고 통쾌한 책이 맞을 것이다.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