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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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내가 좋아하는 도시다.

몸이 힘들이 배낭여행은 생각하기도 싫은데 교토만큼은 패키지가 아닌 배낭여행으로 가고 싶은 도시.

그곳 교토에 다녀왔다고 보고하는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표지부터 내 맘에 쏙 들어, 일단 100점 주고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선물로 준다.

그래서 가급적 책에 낙서하지 않고 포스트잍을 붙였다 나증에 따로 메모하는데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는 색연필로 칠해버렸다.

100% 소장하겠다는 의지의 표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일상의 평범함을 적확하게 글로 표현해내는 문장, 너무너무너무 좋아.

부부가 함께 커피숍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을 일상이라는 이름의 모험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63쪽)

타인을 향한 세삼한 배려는 내가 언젠가 고스란히 돌려받게 될 호의이기도 하니까 서점 찾는 길을 동네 주민에게 묻지 말라고 안내하는 서점의 방침을 십분 이해한다. (75쪽)

오니기리집 사장을 보면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밥"을 만지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바라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86쪽)


저자 임경선이 바라본 교토는 화려하지 않다.

교토라는 도시 자체가 원색의 간판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무채색을 고집하듯,

교토가 가진 고집과 무채식이지만 반짝반짝 빛이 나는 장소를 소개한다.

무난하고 평범한 것을 자신만의 따듯하고 깊은 언어로.

오래간만에 참 좋은 에세이를 만난 느낌,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뒷부분에 내용과 상관없는 생뚱맞은 사진 몇 장과 급한(?) 이야기 마무리가 보여서 100점 만점을 줄 수 없어 속상하다. ㅠㅠ

100점은 너무 인간미가 없으니깐.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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