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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평점 :
사진은 최갑수, 이 냥반 사진이 역시
내 취향.
지나치게 예술적이지 않으면서
아마추어도 아닌 중용의 미덕을 갖췄다.
그러면서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할까?
이번 책,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에서 고른 사진은
아래.
가장 맘에 들었던 사진은 아닌데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와서 잡아들 수 밖에 없었음. ^^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이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할아버지라니.
아이러니한 천진함에 웃음이
피식.
봉다리 잡고
있는 - 상대적 젊은이의 뚱한 표정까지 아주 완벽하다. ㅋㅋㅋㅋ

최갑수 님 글은 공감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나와 동년배에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인가보다라고 혼자 확신에 사로잡힐 정도.
누군가를 두고 혼자 떠난 여행.
여행지의 다른 공기, 이국적인 풍경, 생소한 사람들, 눈이 동그래질 경험 앞에 언제나 생각나는 그
사람.
함께하지 못함이 아쉬워 다음엔 같이
떠나자고 말해야겠다 결심한다.
이 순간,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그건 "함께 떠나자" 겠지.
여행지에서 혼자만의 호텔방.
고독 속의 고독.
그래서 잠자고 있는 그 사람의 등에
뺨을 댈 수 있는 일상의 아침 시간이 소중하다.
떠남이 주는 기쁨은 머물러 있을 때의
기쁨을 동반하는 것.
이 순간,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그건 "존재" 자체겠지.
돌아갈 곳으로 존재하는
당신,
등 돌려 쳐다보면 거기에 누워있는
당신의 존재.
최갑수 님은 사랑이라 쓰고 나는
그리움이라 읽는다.
곁에 없으면 더욱 간절하게 생각나는
사랑,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그건
그리움.

혁명은 멀고 사랑은
간절하니까.
사랑이 간절하진 않지만 혁명이 먼
것은 확실하고, 혁명보단 사랑이 쉬우니까.
나도 그냥 사랑을 하기로 한다.
ㅎㅎㅎㅎㅎ
어마무시한 위로와 따끔한 충고를
동시에 받는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