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의 독서.

여자를 위한 독서.

여자에게 추천하는 독서.

여자인 나는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었으나

남자들이 읽어서도 나처럼 공감할 수 있을까는 잘 모르겠다.


 

책은 여자 형제가 많았던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던 시절,

바람피는 큰아버지보다 참고 사는 큰어머니가 대접받지 못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시작되는

'여자' 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

근본적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 여자의 독서는 시작된다.


여자의 독서 이야기는

박경리, 버지니아 울프같은 고전적 여성 작가에서 시작해

작은 아씨들의 둘째 딸 "조", 제인 에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과 같은 작품 속 여주인공을 훑고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에게로 넘어가

정유정, 아멜리 노통브와 같은 현재의 작가들로 마무리된다.


등장하는 작가도 작품 속 인물도 전부 여성이다.

"여성" 이라는 점을 빼면 그들에게 남는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부제에서 보여주듯 "완벽히 홀로 선 사람" 들이다.

투사도 전사도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오롯이 혼자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나간 사람들,

여자가 '하나의 인간'으로 살기 힘든 세상을 흔들림없이 잘도 견뎌낸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남는다.


재미있다.

몰랐던 작가의 삶도 재미있고 작품속 인물 이야기도 재미있다.

내가 아는 얘기가 나오면 알아서 재미있고 모르는 이야기는 몰라서 재미나다.

제목이 '여자의 독서'라고 해서 페미니즘적 뭔가가 잔뜩 들었다고 섣불리 판단하지 마시라.


최고의 책은 매번 바뀌는 것이 맞지만,

내가 읽은 '독서' 관련 서적들 중 최고는 '여자의 독서'라 말하련다.

소장용 책 등극.

< 덧붙임 >

- 오래 두고 찬찬히 읽는 책이지, 한 번에 ​술술술 잘 읽히는 책으로 추천하진 않는다.

- '여자의 독서' 덕분(?)에 1권만 읽고 포기했던 '토지'를 다시 시작한다. 잘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