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지음, 정희우 그림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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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이야기.

동네 책방에 젊은 사장님이 오셨는데 젊은 사장님은 할아버지 사장님 아들이다.

그리하여 동아서점이라 불리는 그 책방은 "3대째 이어지는" 이란 타이틀을 획득한다.

오징어 순대, 닭강정, 포켓몬고에 이어 "속초 동아서점" 으로 연결되는 속초 명물.

이라고 나 혼자 결정한다. ㅋㅋㅋ


책 제목이 입에 붙지 않았다.

당신에게 말을 건다라니.

서정적인 이런 느낌,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 책 제목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주 맘에 들었다는 뜻이겠지? ^^


서울 살이 접고 속초로 귀향한 젊은 책방 사장의 소소한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켜켜이 쌓인 동아서점과 아버지와 책에 관한 추억에 현재라는 시간이 다시 덧 씌워진다.

어린 시절의 동아서점과 아버지와 책에 관한 생각의 편린을 감정을 걷어내고, 교훈 없이 담백하게 풀어낸다.

서가 안내를 하얀 종이에 자필로 써서 붙여내는 그의 모습이 문장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귀향을 결정한 후 먼저 떠오른 것이 서울의 인프라를 더이상 누리지 못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이런저런 변명 따위 늘어놓지 않는다.

내가 먹고 살기 위해 도서관에 들어가는 책 작업을 하고는 있다만 이걸 서점이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고향에 가니 추억이 있고 마음이 푸근하고 서울과 다르고 따위의 사설을 늘어놓았다면 실망했으리라.

아버지의 서점을 물려받아 열심으로 일을 했고 아이디어를 내서 달라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면 혀를 끌끌 찼으리라.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일상.

주어진 일이 어쩌다보니 3대째 이어지는 서점이었을 뿐.

내게 주어진 일이 속초 동아서점이니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로 당신에게 말을 걸었지만

누구든, 어디든, 무엇이든 당신에게 말을 걸 수 있으리라.


담백하고 덤덤한 일상 이야기, 당신에게 말을 건다.

조만간 속초 동아서점 방문기가 이어지겠지? ㅋㅋㅋㅋ

맘에 든다, 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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