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평점 :
내성적인 사람들이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있다.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소극적인 사람들이 있다.
센서티브한 사람들이 있다.
모두 거기서 거기 같지만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묘하게 다른 말.
책 "센서티브" 는 이 모두를 총망라한 이야기.
센서티브(민감함)는 바뀌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신에게서 받은 소중한 감각이라는 것.
그 소중한 감각이 사람들 사이에서 고쳐야 할 문제처럼 지적받으며
센서티브한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고
사회 생활에 부적합한 사람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나는 책에서 말한 센서티브한 사람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며,
오랜 시간 사람들 앞에 (책에서는 파티로 비유했던) 있으면 상당한 피로감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센서티브하면서 외향적인 30%에 속한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꼬리를 물지 않고, 논쟁을 좋아하며, 적극적이다.
책의 초반엔 나의 센서티브함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다 싶어서 술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중반부턴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살면 너무 피곤하겠다' 싶어서 재미가 없어진다.
후반에 접어드니 이건 센서티브한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모두가 읽어야 하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 받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214쪽)
외향적인 것이 정답이 아니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진 타고난 감각을 마음껏 뽐내고
주변에 민감한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부딪쳐 보라는 충고를 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민감함이,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 받을 이유는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