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위시.

우리가 말하는 소원이나 소망과는 조금 다른 의미.

위시(wish)는 막연하거나 이뤄지기 힘든 바람을 뜻한다지만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어떤 노력을 하기 어려운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소년과 소녀의 위시.

그 위시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지만 위시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그저 소원을 비는 것 뿐.

부러진 닭뼈에 대고,

새가 세 마리 앉은 전선을 보고,

검은 말이 보이니 검은 말에게 주먹을 세 번 휘두르며,

빗속에서 새 소리가 들리니까,

찌르레기 깃털을 발견해서........... 소원을 빈다.

닥치는대로 되는대로 간절히 바라는 소녀의 위시.

하워드는 닥치는대로 소원을 비는 소녀 곁을 지킨다.

가족의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강하게 만드는지,

넘치는 사랑 속에서 자란 사람이 주변을 바꾸는 힘은 또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

답답함보다는 초연함으로 다가왔던 감동의 캐릭터.


소년과 소녀의 간절한 위시가 이루어지는 기적같은 이야기다.

청소년이나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 없지만 어른들에게 권하고프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아주 작은 일.

식탁에서 일어나 싱크대로 향하는 짧은 시간에 정수리에 입맞춤하는 그것.

도시락에 넣어주는 짧은 메모.

알록달록 도시락 통을 좋아하는지 무늬가 없는 도시락통을 좋아하는지 알아주는 관심.

어른이 실수했을 때,​ 내가 잘 모르니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인격적 관계.

따뜻한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다.

수많은 반성을 던져주는 고마운 이야기, 위시.

오래간만에 만난 어른을 위한 동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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