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찬호께이.미스터 펫 지음, 강초아 옮김 / 알마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찬호께이'와 '미스퍼 펫'이라는 작가가 공동집필했다.

총 4개의 에피소드를 나눠서 썼는데 그들이 번갈아 주고받는 이야기 이음새가 볼 만 하다.

작가 개인의 역량이 고스란히 비교되는 위험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


미스테리 + SF 로 분류가능하겠다.

아주 먼 미래는 아니지만 2030년 즈음으로 설정된 시대는 현재와 큰 괴리감 없이 다가온다.

앞으로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공감 아래,

SF 지만 남의 집 불구경하듯 바라볼 수 없게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여놓고 뒤통수를 친다.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는 찬호께이 작품으로 별표 다섯 개에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빠른 전개, 치밀한 구성, 뻔한 주제처럼 보이게 해놓고는 반전이 압권.

범죄자가 나쁜(?) 사람을 단죄하는 것을 범죄로 봐야 하나 정의로 봐야 하나 고민할 즈음,

'나 스텝이 그렇게 뻔한 이야기가 아니거든' 이라고 외친다.


범죄자의 형량을 결정하는 시물레이션 시스템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보통의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고 읽게 된다.

그러나 스텝은 SF 가 가미되면서 뒤가 어떻게 되는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가 궁금해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무엇이 시뮬레이션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서 읽었다고 내가 읽은 것이 진실일까? ㅎㅎㅎㅎㅎㅎ


찬호께이는 미국을 배경으로, 미스터 펫은 일본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같은 프로그램을 놓고 전혀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

두 작가가 다른 두 나라를 배경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전혀 다른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P.S

나는 과학적 상상력이 제로에 가깝다.

입체적인 사고(思考)라는 것도 거의 안되는 사람이다.

수학은 고등학교 2학년에 깔끔하게 포기를 했고 과학은 관심이 없었다.

이런 내게!!!!!

스텝은 과부하를 일으키는 책이었다. ㅠㅠ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내려놓고 머릿 속으로 그리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하는 부분이 나왔기 때문.

내가 100% 이해하지 못해서 설명하지 못하는 - 프로그램이니 가젯이니 이딴 것들.

과부하가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재미나게 읽었다.

"이것들 천재 아냐?" 이딴 생각을 좀 했다. ㅋ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